추석 연휴 4일 중 하루만 할아버지 댁에 가고 나머지 사흘은 서울에 있을 계획이다. 어떻게 유익하게 휴일을 보낼 수 있을지 알아보려고 한다. 기왕이면 돈을 많이 쓰지 않고 잘 놀고 싶다. (서울시민 구아름(32)씨)
구씨처럼 서울에서 연휴를 보내려는 ‘서울 연휴족’이 늘고 있다. 아직 마땅한 계획이 없는 사람을 위해 서울시가 선보이는 행사와 전시를 무료 위주로 정리했다.
건축에 관심 많다면 ‘도시건축비엔날레’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를 찾은 시민들이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12/b558bf5a-c0da-4457-9c3d-2fc4a42a4b10.jpg)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를 찾은 시민들이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서울시는 12~14일 비엔날레 DDP 전시장(입장료 9000원)을 무료로 개방한다. 아울러 방문객이 비엔날레와 연계해 인근의 명소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가족, 연인, 친구, 건축학도별 맞춤형 코스와 꼭 봐야 할 ‘추천 프로그램 톱 5’를 내놨다.
방대한 비엔날레를 압축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시민이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이다. ▶집합도시를 주제로 한 세계 각지의 영상물 ‘주제전-필름’ ▶돈의문박물관마을 전시장마다 있는 QR코드를 모아 내게 맞는 도시를 알아보는 ‘도시가 나에게 말을 건다’ ▶서울시 소재 건축학과 연합과 서승모 작가의 전시물 ‘파빌리온 프로젝트’ ▶평소 시민에 개방되지 않은 건축물을 공개하는 ‘오픈하우스 서울’ ▶경희궁방공호·여의도벙커 등 숨겨진 지하공간을 탐험하는 ‘지하도시 탐험’ 등이다.
힘자랑 하고 싶으면 ‘운현궁 민속 한마당’
쪼그리고 앉아 불안정한 자세로 힘을 겨루는 ‘돼지 씨름’ 대회도 이색적이다. 12~14일 오후 3시 놀이마당에 열린다. 제기차기‧윷놀이‧투호‧공기놀이‧팽이치기 등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행사는 12~15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체험마당(12~14일)에서는 부적·마패·브로치 등을 만들 수 있다.
“추억의 영화가 보고 싶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강태웅 서울시행정1부시장 등이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열린 돈의문 IT 건축 개문식에서 돈의문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12/584271d6-e112-400d-bb3c-79f41be081e4.jpg)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강태웅 서울시행정1부시장 등이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열린 돈의문 IT 건축 개문식에서 돈의문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노올자옛날추석’은 ▶투호·윷놀이·제기차기·팽이치기·강강술래 등 전문 MC와 함께 즐기는 민속놀이 재현 프로그램 ▶달님에게 소원을 빌어보는 ‘달님~ 소원을 들어주소서’ ▶한복을 입고 마을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한복 사진촬영 ▶마을 주요 전시장을 관람하고 스탬프를 찍어오면 우리 집 가훈 쓰기와 꽂이전을 직접 만들어 먹어볼 수 있는 체험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감상하자 대명절’ 프로그램은 연휴 기간 중 오후 1시에 전통 기악 연주(12일), 마술쇼(13일), 사물놀이(14일), 기타 연주(15일) 등으로 꾸며진다. 오후 5시에는 마을 내 ‘새문안극장’에서 추석 특선영화 ‘말모이’(21일), ‘극한직업’(13일), ‘YMCA 야구단’(14일), ‘리틀 포레스트’(15일)를 상영한다.
명창 공연 즐길 수 있는 ‘서울국악축제’
남산골한옥마을민씨가옥에서는 국내외 100여 개 팀의 57개 프로그램이 쏟아진다. 대학별 대표 소리꾼‧산조 연주자들이 경합을 벌이고, 시민 투표로 ‘내일의 예인’을 발굴하는 국악대학전도 열린다.
추석 연휴를 낀 주말(14~15일)에는 서울광장이 판소리‧민요가 울려 퍼지는 국악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안숙선·이춘희 명창이 각각 99명의 제자와 함께 선보이는 판소리‧민요는 놓치지 말아야 할 대규모 공연이다. 또 ‘국악계 아이돌’ 유태평양·정보권·김준수의 무대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왕의 나들잇길이었던 창덕궁 앞 돈화문로의 역사‧문화를 투어하며 동시에 국악을 즐기는 ‘돈화문 나들이’, 연암 박지원을 찾아 떠나는 극 형식의 국악 투어공연 ‘남산골 밤마실’ 등도 준비돼 있다. 선착순으로 모집하는 만큼 홈페이지 확인이 필수다.
반려동물 액세서리 만들고 싶으면 ‘새활용페스티벌’
![서울새활용플라자 지하 1층의 새활용 소재 은행. 일상에서 많이 버리느 20가지 소재와 그 소재를 활용한 새활용 제품이 전시돼 있다.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12/4383535e-6c1a-4576-a10f-d2e9f62a5dac.jpg)
서울새활용플라자 지하 1층의 새활용 소재 은행. 일상에서 많이 버리느 20가지 소재와 그 소재를 활용한 새활용 제품이 전시돼 있다. [중앙포토]
‘새활용’이란 폐기물에 디자인을 더해 더 나은 활용가치를 지닌 새로운 물건으로 재창조하는 활동을 말한다. 페스티벌에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을 고려한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입지 않는 티셔츠로 반려동물 액세서리 만들기, 자투리 목재로 캠핑테이블 만들기 같은 새활용 체험을 할 수 있다. 버려진 피아노, 낡은 겨울 재킷 해체 작업을 연극과 결합해 폐자원이 가치 있는 소재가 되는 과정을 관찰하는 ‘소재 해체쇼’도 흥미롭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