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에서 마사지 업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HIV/AIDS 신고 현황 연보’를 발간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4년 새롭게 신고된 HIV 감염인은 975명으로 전년(1005명) 대비 3.0%(30명) 줄었다. 신규 감염인 중 남성이 865명(89.8%)으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여성은 110명(11.2%)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 보면 내국인이 714명(73.2%), 외국인이 261명(26.8%)으로, 신규 HIV 감염인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1.3%포인트 늘었다. 연령별로는 30대 360명(36.9%), 20대 291명(29.8%), 40대 134명(13.7%) 순으로 20~30대 젊은 층이 전체 신규 HIV 감염인의 66.8%를 차지했다.
신규 감염인 중 역학조사에서 감염경로를 묻는 질문에 응답한 이는 503명이었다. 이들 중 감염경로를 ‘성(性) 접촉’이라고 답한 사람은 502명(99.8%)이었고, 그 중 동성 간 성 접촉이라고 답한 사람은 320명(63.7%)이었다.
2024년 기준 국내 생존 HIV 감염인은 1만7015명이다. 전년(1만6459명) 대비 556명(3.4%) 증가했다. 60세 이상 HIV 감염인은 3492명(20.5%)으로 매년 그 비중이 늘고 있다.
HIV는 인체의 면역세포(T세포)를 파괴하는 바이러스다. HIV에 감염되더라도 지속적으로 치료를 이어가면 발병을 막을 수 있다. 치료 없이도 수년간 무증상으로 사는 이들도 있지만, 치료를 받지 않으면 면역체계가 점점 약해진다. HIV 감염으로 면역체계가 심각하게 무너져 각종 질병이 발병하는 상태를 AIDS(에이즈ㆍ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라고 한다.

질병관리청
이어 “HIV/AIDS 예방을 위해 일상에서 안전하지 않은 성접촉을 피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하게 검사받고,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즉시 치료받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