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영화 '투모로우'는 기후변화의 위기를 담고 있다. [영화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12/fd97b3fe-5ba6-4ff3-915d-e0501261d77e.jpg)
재난영화 '투모로우'는 기후변화의 위기를 담고 있다. [영화 캡처]
“미래세대의 미래는 있는가?”
미래세대를 위한 미래 준비는 바로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로 대표되는 지구의 실존적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16~19일 서울에서 열리는 ‘Peace BAR Festival 2019(PBF 2019)’에서다. 이 행사는 38회 세계평화의 날(9월21일)을 기념해 매년 경희대가 주최하고 있다.

세계평화의 날
1981년 7월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서는 세계대학총창회(IAUP) 회의가 열렸다. 당시 의장이던 경희대 설립자 조영식 박사는 ‘세계평화의 날’ 제정을 제안했다. 조 박사는 코스타리카의 카라조 오디오 대통령을 통해 이 안건을 UN에 제출했고, 같은 해 11월 36차 UN 총회에서 채택됐다. 이듬해인 1982년부터 9월 셋째 주 화요일을 세계평화의 날(2001년부터 9월21일로 고정)로 기념하기 시작했고 1986년을 ‘세계평화의 해’로 지정했다.
Peace BAR 2019

18일 오후 3시 평화의 전당 로비에서 열리는 ‘피스 바 포럼’은 ‘Save the Earth, Make the Future’가 주제다. 피터 와담스 교수와 이안 던롭 로마클럽 회원, 학생 기획단이 패널로 나선다. 포럼을 통해 석학과 미래세대인 학생들이 함께 기후위기를 심층 진단하고, 인류문명에 미치는 파급과 미래세대의 대응방안을 찾는다.
세계적 지식인 한 자리에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는 ‘기후재앙과 진실의 정치-미래세대에 미래는 있는가’를 주제로 원탁회의가 개최된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 피터 와담스 교수, 이안 던롭 회원이 기조발제 후 원탁회의가 진행된다. 회의에는 이리나 보코바 석좌교수를 좌장으로 기조 발제자 3명과 조인원 이사장이 함께한다. 아울러 국내외 석학과 정치인, 실천가가 한자리에 모여 열린 대화를 나눈다.
특별 전시회도 열린다. ‘PBF 2019’ 기간 동안 평화의 전당에서는 ‘Dear Amazon: 인류세 2019’가 개최된다. 브라질과 한국의 예술가들이 ‘생태학적 상상’으로 인류세 문제를 이야기하는 전시회이다. 일민미술관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드로잉, 설치, 퍼포먼스 등을 통해 현시대 상황과 미래를 전망하는 ‘Dear Amazon’과 다양한 활동으로 기후변화를 인식하는 ‘라운지 프로젝트’, 인류세 주제의 영상 작품을 선보이는 ‘스크리닝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 전시는 모두 무료다.
기후변화 얼마나 큰 위기인가

실제로 올 여름 전 세계는 이상기후로 열병을 앓았다. 프랑스에선 한낮의 기온이 45.9도까지 치솟는가 하면, 멕시코에선 한여름 대낮에 갑자기 우박이 떨어졌다. 서울도 이전보다 폭염일수가 늘고 있다. 1980년대 8.2일에서 2010년대 15.6일로 90% 증가했다. 지금과 같은 지구 온난화 현상이 계속된다면 미래의 한국인들은 7~8월의 한낮엔 외부활동을 못할 수도 있다.
산불이 증가하는 것도 기후변화의 영향이 크다. 올해 첫날 발생한 강원도 양양의 산불은 임야 20㏊를 태웠다. 지난해 미국과 스웨덴, 그리스에서도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2도 상승하면 북극 빙하 녹아
![그린란드 빙하가 녹으면서 물 위에서 썰매를 타는 모습. [STEFFEN M. OLSEN]](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12/4e80e771-5775-40bf-afc3-f66f3f0bd12e.jpg)
그린란드 빙하가 녹으면서 물 위에서 썰매를 타는 모습. [STEFFEN M. OLSEN]
지금보다 1.6도 오르면 생물의 18%가 멸종하고 2도 상승하면 북극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빙하(해빙)이 사라진다. 여기서 6도가 더 오르면 전 생물종의 90%가 없어진다. 미국의 과학 저널리스트 피터 브래넌은 『대멸종 연대기』라나 책에서 “인류의 파괴적인 행동으로 100년 안에 6번째 대멸종이 올 수도 있다. 이때 생명종의 70%가 멸종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현재의 지구는 이미 뜨거워진 상태다. 산업혁명기를 기준으로 1도 가량 높다.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낸 대기과학자 조천호 박사는 『파란하늘 빨간지구』에서 “지난 500만년 동안 지구의 기온은 산업혁명기 바로 이전보다 2도 이상 따뜻해 본 적이 없다”며 “이는 인류가 2도 이상 온난화 된 상태에서 생존해본 경험이 없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
어른이 아이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
」
기후변화를 위한 인류의 적극적 행동을 촉구하는 청소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
하지만 우리는 이제 행동하지 않으면 아나 된다. 특히 미래의 지구를 위한 미래세대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의 말이 대표적이다. “당신들은 자녀를 가장 사랑한다 말하지만,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 <2018년 12월 24차 UN 기후협약 당사국총회>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http://www.innovationlab.co.kr/project/pb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