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명 태운 獨여객기 불시착···이유는 기장 실수로 쏟은 커피

독일 콘도르 항공 여객기. [EPA=연합뉴스]

독일 콘도르 항공 여객기. [EPA=연합뉴스]

대서양 상공을 지나던 여객기가 '커피' 때문에 행선지를 우회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B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6일 승객과 승무원 337명을 태우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멕시코 칸쿤으로 향하던 독일 콘도르항공 소속 여객기가 아일랜드 새넌 공항에 불시착했다.  
 
AAIB는 당시 여객기의 기장이 실수로 뜨거운 커피를 쏟는 바람에 음향조절장치(ACP)가 녹아내리고, 조종실에 연기가 차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상처를 입은 승객이나 승무원은 없었지만, 녹아버린 장치로 통신 장애를 우려한 기장은 결국 연료를 버리고 가까운 새넌 공항으로 향했다.
 
기장은 비행 경력이 1만3000시간에 달하는 베테랑이었지만, 덮개를 덮지 않은 커피를 승무원에게 건네받은 뒤 선반에 올려놓았다가 이 같은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부분의 커피가 기장의 다리에 쏟아졌음에도, 소량이 주조종석의 ACP에 들어가 버튼 중 하나가 녹아내리며 조종장치 결함과 통신 시스템 장애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콘도르 항공은 모든 노선에서 제공되는 뜨거운 음료에 덮개를 함께 제공하는 한편, 조종사들에게 음료를 마실 때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공지문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