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한미정상회담’ 여야, 모두 환영…진영별 셈법은 제각각

지난 6월 30일 경기 파주 DMZ 내 캠프 보니파스 생츄어리(Sanctuary) 식당에서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6월 30일 경기 파주 DMZ 내 캠프 보니파스 생츄어리(Sanctuary) 식당에서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오는 22~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는 것과 관련해 여야 모두 환영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각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은 한반도평화 재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한미동맹 복원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에서의 기조연설(24일)과 한미정상회담 그리고 기후변화 대처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선도적인 글로벌 외교활동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 말 성사 가능성이 높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뉴욕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양국 정상이 논의할 기회라는 면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며 한미정상회담 소식을 알려왔다”면서 “추석날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라고 환영했다.

또 “올해 보름달이 한반도 전역에 고루 비치듯 한반도에 전역에 평화의 기운이 곳곳에 스며들길 기원한다”며 “종전선언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또 하나 놓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 역시 구두 논평에서 “최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실각으로 북미정상회담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는 것은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유엔총회와 관련해서는 한미뿐 아니라 한중, 한일 관계도 우리에겐 초미의 관심사”라며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문제들을 풀어갈 수 있는 긍정적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2017년 10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2017년 10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22~26일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비롯해 한미정상회담, 유엔 사무총장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며 “문 대통령은 ‘국익보다 앞서는 이념은 없다. 국민보다 중요한 이념도 없다’던 자신의 연설문을 마음에 새겨 유엔총회에 참석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문재인 정권 들어 9번째 개최되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다시 튼튼하게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번 유엔총회에서 북한과 김정은의 안하무인하고 독불장군식 행태를 명백하게 규탄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공조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북한의 무력도발, 북한제재 유엔결의 위반을 더 이상 두둔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유엔총회에서 북한과 김정은의 안하무인, 독불장군식 행태를 명확하게 규탄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견고한 국제공조를 다져야 함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에서 “청와대의 얼치기 ‘자주파’들이 나라를 안팎으로 위기로 이끄는 상황에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며 “최근 ‘지소미아 파기’ 사안까지 겹치며 미국과의 관계는 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맹보다 국익이 먼저’라는 말이 정권에서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상황은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 관계에서는 결코 어울릴 수 없는 것”이라며 “동맹의 정상화와 복원을 위해 청와대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이 22~26일 3박 5일간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하며, 일정의 일환으로 한미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한미정상 간 만남은 지난 6월 30일 북미정상의 판문점 회동에서 문 대통령이 함께 자리한 것이 마지막이다. 한미정상 간 통화는 5월 7일이 마지막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