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23/ef614cf4-2731-4321-8a4e-08af7ebe6463.jpg)
조국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이 서울대 교수 시절인 2017년 1월 11일 작성한 트윗이다.
조윤선 전 장관은 그로부터 열흘 뒤 문체부 블랙리스트 개입 혐의로 구속됐다. 구속 당일 황교안(62)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표를 내고 물러났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017년 1월 11일 남긴 트윗. [조국 장관 트위터]](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23/2ab71b47-ab13-463f-bd9f-205510f968cc.jpg)
조국 법무부 장관이 2017년 1월 11일 남긴 트윗. [조국 장관 트위터]
그런 조 전 장관에게 날선 비판을 했던 조국 장관이 2년여만에 검찰 수사 대상이 됐다. 23일 오전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을 받으며 공식적인 피의자가 된 것이다.
현직 장관 자택영장, 쉽게 나오지 않아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검찰의 범죄 소명 강도가 법원을 설득할 정도로 탄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역대 장관들은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면 자진 사퇴하거나 성난 민심에 청와대의 경질 통보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2016년 12월 27일 최순실 게이트 관련해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당한 조윤선 당시 문체부 장관이 김포국제공항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있던 모습.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23/62dac91d-29c1-4445-a903-bedb1621c237.jpg)
2016년 12월 27일 최순실 게이트 관련해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당한 조윤선 당시 문체부 장관이 김포국제공항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있던 모습. [중앙포토]
조국 "일부 정말 악의적 보도, 참기 어렵다"
이날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며 조 장관은 자신이 자녀의 서울대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줬다는 의혹 보도에 "정말 악의적인 보도다. 참기가 어려워 법적 조치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현직 부장검사는 "조 장관은 설령 기소될지라도 법원의 판단을 받을 때까지 물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23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이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23/00224d51-e790-4c99-9836-c810858d74e2.jpg)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23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이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999년 김대중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입각한 박지원 의원은 이듬해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 여파로 사퇴한 뒤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박 의원은 불기소 처분 뒤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복귀했다.
박 의원은 "당시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사표를 냈지만 결과적으로 장관직만 날아갔다"며 "조국 장관도 억울하다면 버티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왼쪽)이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지원 대한정치연대 의원을 예방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경록 기자
현직 장관들, 수사 받으면 대부분 경질
박 전 의장은 김영삼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뒤 딸의 이화여대 특례입학 의혹으로 열흘만에 자진사퇴했다.
김태정 전 법무부 장관은 부인이 1999년 '옷로비 사건'에 휩싸이며 수사 대상에 오르자 임명 15일만에 경질됐다. 김 전 장관은 전직 장관 신분으로 구속됐고 무죄 판결을 받았다.
![1999년 ‘옷 로비 사건’ 당시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두한 김태정(왼쪽) 전 법무장관과 부인 연정희(오른쪽)씨.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23/1d14a44e-c02a-4745-a853-b3d1805479fb.jpg)
1999년 ‘옷 로비 사건’ 당시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두한 김태정(왼쪽) 전 법무장관과 부인 연정희(오른쪽)씨. [연합뉴스]
법무부 장관을 제외한 다른 부처의 현직 장관이 수사선상에 올라 사퇴한 경우는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지원 전 의원, 1995년 이형구 당시 노동부 장관을 들 수 있다.
뇌물혐의를 받은 이 전 장관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직전 경질됐고 전직 장관 신분으로 구속됐다. 대법원에서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검찰개혁 막기위한 총력수사가 아니라 국민관심과 국민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여야한다"고 말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23/d22addfc-62b6-4ce8-9e28-54b9f43f04ef.jpg)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검찰개혁 막기위한 총력수사가 아니라 국민관심과 국민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여야한다"고 말했다. [뉴스1]
文정부, 현직 장관 수사는 처음
환경부 블랙리스트 혐의로 지난 3월 구속영장까지 청구됐던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은 전직 장관 신분이었다.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은 현직 비서관 신분으로 수사를 받았지만 기소 직전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받은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기소 전 청와대를 떠났다.
조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조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까지 검토하며 조 장관을 겨냥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 의지가 매우 강해 조 장관까지 기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문건'으로 수사를 받아 온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지난 3월 26일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빠져나오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23/91f765c2-9955-4292-a227-5e7ced78af91.jpg)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문건'으로 수사를 받아 온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지난 3월 26일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빠져나오고 있다. [뉴스1]
법조계 "조국, 장관직 유지 부적절"
김현 전 대한변협 회장은 "조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더라도 스스로 잠시 직무를 정지하고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