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 밀란을 꺾고 기뻐하는 플루미넨시 선수들. EPA=연합뉴스
플루미넨시는 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 대회 16강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플루미넨시는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의 다른 16강전 승자와 오는 5일 오전 4시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플루미넨시는 조별리그 F조에서 한국을 대표해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울산 HD를 4-2로 꺾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도르트문트를 2포트로 밀어내고 1포트를 차지했다. F조에서 1승 2무를 기록해 16강에 진출했다.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인터 밀란을 제압했다. 인터 밀란은 조별리그 E조에서 2승 1무를 거둬 1위로 16강에 올랐다.
당초 플루미넨시가 고전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플루미넨시가 강했다. 플루미넨시는 경기 시작과 함께 스트라이커 헤르만 카노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3분 헤딩골을 넣었다. 인터 밀란은 공 점유율을 높이고 더 많은 슈팅(16-11)을 때리며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플루미넨시에 쐐기 골을 헌납했다. 후반 추가 시간 상대 미드필드에서 공을 잡은 플루미넨시의 에르쿨리스는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플루미넨시는 이날 볼 점유율에 28%에 그치며 주도권을 내주고 결정적인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 보였다. 반면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떠나고 크리스티안 키부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인터 밀란은 4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한편 폭염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은 오전 9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1일 영국 BBC에 따르면 극한 온도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영국 포츠머스대의 마이크 팁턴 교수는 월드컵 결승이라도 아침 시간대로 재편성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좋은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대회는 폭염이 기승이다. 저녁 시간대에도 섭씨 30대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진다.
팁턴 교수는 "열생리학적 관점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경기를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다. 더 시원한 시간대로 킥오프 시간을 옮겨야 한다"며 "선수뿐만 아니라 심판과 관중의 건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는 클럽월드컵을 본보기 삼아 폭염 시엔 하프 타임 시간을 20분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BC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은 역대 가장 더운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