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을 찾은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10/59ff9d9c-9df9-4eeb-a586-46c159c4364b.jpg)
10일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을 찾은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공식훈련을 한다. 하지만 오후 6시부터 6개국의 공식기자회견이 열려 김경문 감독은 12일 대만전 당일에나 볼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직접 경기장을 보면서 구상하고 싶었다"고 야구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구장 특성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정보는 있지만 직접 보는 건 또 다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바람이 많이 분다고 들었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좋다. 외야 담장도 딱딱하지 않고, 일부는 철조망으로 되어 있다. 수비코치들이 저런 부분까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홈구장인 마린스타디움은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편이다. 이승엽(2004~05년), 김태균(2010~11년), 이대은(2015~16년)이 뛴 곳이기 때문이다. 1990년 개장한 마린스타디움은 바다 옆에 있어 바닷바람이 불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투수들에게 유리하고, 타자들에겐 불리한 구장이었다. 특히 2005년 이승엽이 30홈런을 친 뒤엔 13년 동안 30홈런 고지를 밟지 못했다. 20홈런 선수도 고작 6명에 불과했다. 강풍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된 적도 있고, 2015년 일본시리즈엔 안개 때문에 취소된 적도 있다.

김경문 감독이 대만전에 포커스를 맞추는 건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 때문이다. 이번 대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출전국(한국, 대만, 호주) 중 최상위 팀에겐 도쿄행 티켓이 주어진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한국은 1승, 2위로 통과한 대만과 호주는 1패를 안고 싸운다. 만약 대만전을 승리한다면 도쿄행에 매우 가까워질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사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지만 마음이 편안하진 않다. 1차 목표는 올림픽 티켓인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틀 뒤 대만전이 열릴 곳을 찾은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대만에만 포커스를 맞춘 건 아니다. 김 감독은 틈틈이 타격과 수비 훈련을 하는 일본 대표팀 모습도 지켜봤다. 한국과 일본은 수퍼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는다.
지바(일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