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지난해 1000원 팔아 66원 남겼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66원의 수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경영 환경 악화 등으로 해외 자회사를 늘리는 기업은 계속 늘고 있다.

국내기업 매출액, 순이익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국내기업 매출액, 순이익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회사법인 중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1만3144개 회사법인의 총매출액(금융보험업 제외)은 2455조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2015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0.4% 증가한 1920억원이다.

그러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전년 대비 6.4% 감소한 162조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이후 해마다 늘다 지난해 증가세가 꺾였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전순이익도 66원으로 7.9원 줄었다. 기업들이 1000원어치를 팔면 66원을 최종적으로 손에 쥔다는 얘기다.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110.8원을 남기는 괜찮은 장사를 했다. 제조업(83.4원)·정보통신업(75.4원) 등도 타 업종보다 더 남겼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호조로 관련 업종의 수익성이 괜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기업의 해외 자회사 주요 분포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국내기업의 해외 자회사 주요 분포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반면 운수·창고업(9.4원), 농림어업(8.9원). 숙박 및 음식점업(8.1)은 겨우 수지를 맞추는 장사를 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도 시행 등의 여파에 임대료 인상 등 각종 영업 외 비용이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국외 자회사는 9156개로 전년 대비 5% 늘면서 2년 연속 증가했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국외 자회사를 늘렸는데, 국내 기업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외 자회사는 국가별로는 중국이 2737개(29.9%)로 가장 많으며, 뒤를 이어 미국 1164개 (12.7%), 베트남 1000개(10.9%) 순이었다.

지난해 주력 사업 운영에 변동이 있었던 기업 중 사업을 축소한 기업은 325개(45.5%) 기업은 ▶국내외 경기불황 ▶기업경영 효율화 ▶생산비용 증가 등을 축소 배경으로 꼽았다. 주력사업을 이전한 86개(12.0%) 기업은 ▶생산비용 절감 ▶새로운 판로개척 등을 이유로 들었다. 사업을 확장한 기업은 42.5%인 304개였다.

주력사업 축소, 이전 주된 이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주력사업 축소, 이전 주된 이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한편 조사대상 기업 중 1500개(11.4%) 기업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활용하고 있었다. 주로 클라우드(19.1%), 빅데이터(18.4%), 사물인터넷(16.3%), 모바일 5G(13.5%) 등에 관심이 많았다.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54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늘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