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싱글 앨범을 발표한 마흔파이브. 왼쪽부터 김지호ㆍ박성광ㆍ김원효ㆍ허경환ㆍ박영진. KBS 공채 개그맨 22기로 1981년생인 동갑내기들이다. [사진 메이크스타, 라라미디어]](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22/35e38ce9-c64f-439e-82d5-43f16d43491e.jpg)
첫 싱글 앨범을 발표한 마흔파이브. 왼쪽부터 김지호ㆍ박성광ㆍ김원효ㆍ허경환ㆍ박영진. KBS 공채 개그맨 22기로 1981년생인 동갑내기들이다. [사진 메이크스타, 라라미디어]
21일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나온 이들은 “합쳐서 이백살, 마흔파이브!”를 한목소리로 외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신인가수로서의 풋풋함이 간담회 장소를 꽉 채웠다.
아이디어의 출발은 김원효였다. 그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동기들에게 마흔 살이 되면 ‘마흔파이브’를 하자고 했다. 이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에게 빼앗길까봐 빨리 나이를 먹길 기다렸다”고 말했다.
개그맨 동기 중 81년생 남자는 이들이 전부였다. ‘마흔파이브’ 제안에 모두 흔쾌히 동의했고, 1년 전 결단식을 하며 상표권 등록까지 마쳤다. 안 저지르면 일이 안되겠다 싶어 저질러 놓고 본 일이었다. 본격적으로 악기도 배웠다. 김원효ㆍ허경환은 기타, 박성광은 건반, 박영진은 드럼, 김지호는 베이스를 맡았다. 생일이 가장 빨라 ‘리더’가 된 허경환은 “좋은 노래로 공감을 얻고 그걸 공연으로 만들어 교포들을 위한 해외공연까지 하고 싶다. 개그와 노래로 관객들과 소통하면서 마흔파이브만의 공연을 야무지게 만들어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첫 앨범 타이틀곡 ‘스물마흔살’의 가사는 이들이 직접 썼다. “술 한잔 기울이며 돌아간 우리 스무살 당연하듯 우리는 함께였었지”로 시작하는 노랫말에는 지난간 청춘에 대한 애틋함과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오롯이 담겨있다. “봐봐 이게 어딜봐서 마흔이냐 뛰는 가슴 멈출 수 없는데 (…) 마흔대로 살지말고 마음대로 사는거야 괜찮을거야 우리는 아직 스물마흔살”로 이어지는 다섯 남자의 목소리 속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스물마흔살’은 흥겨운 곡조의 세미트로트다. 가수 홍진영이 보컬 지도와 프로듀싱을 맡았고, 박현빈 ‘샤방샤방’, 홍진영 ‘눈물비’ 등에 참여했던 프로듀싱팀 플레이사운드의 작곡가 알고보니혼수상태(김경범)와 김지환 등도 힘을 보탰다.
다섯 명의 소속사가 모두 달라 스케줄 조절이 쉽지 않지만, 유산슬(유재석)과 셀럽파이브(송은이ㆍ김신영ㆍ안영미ㆍ신봉선) 등 때마침 부는 ‘개가수’(개그맨+가수) 바람이 이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했다. “40세를 앞둔 불안감을 새로운 작업을 하면서 극복하고 있다”(박성광), “다시 스무 살 신인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박영진), “뭘 하든 유쾌한 에너지를 주고 싶다”(김지호) 등 의욕을 보이는 이들은 새벽 4시까지 모여 연습을 할 만큼 열심이다.
두 번째 앨범은 내년 상반기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은 “받아놓은 곡도 있다. 가사도 다 나왔다. 우리 연습에 달려있다”며 활발한 활동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