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중앙일보 대학평가] 국제화 부문
![한국외국어대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책모임을 통해 서로 모르는 한국어를 알려주고 있다. [사진 한국외국어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911/23/6130ae56-c312-42bf-9424-f543eb73db1d.jpg)
한국외국어대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책모임을 통해 서로 모르는 한국어를 알려주고 있다. [사진 한국외국어대]
“장학 혜택 받으려 드라마로 한국어 독학”
한국외국어대는 다양한 국가의 유학생을 유치하는 데 집중한다. 전 세계 대사관과 재외공관의 추천을 받아 한국행 유학을 꿈꾸는 학생을 지원하는 ‘IDS(International Diplomatic Scholarship) 장학’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총 42개국 128명의 장학생이 선발됐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유학생에게는 4년간의 학부 등록금 전액을 면제하고 기숙사를 우선 배정해주는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한국외국어대는 2019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외국인 교수 비율 2위, 외국인 학생 비율 8위 등 국제화 분야에서 높은 순위에 올랐다. 우수한 평가를 받은 주요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성균관대는 재학생 대비 외국인 학생 비율이 15%(언어능력 충족 여부에 따른 가중치 반영)로 가장 높다. 3782명의 유학생이 학위 취득 목적으로 성균관대를 찾았다. 7위 세종대는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학생을 위해 경영학·호텔관광외식경영·컴퓨터공학 등 전공에서 수업 전 과정을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트랙’ 프로그램을 운영해 외국인 학생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
대학이 유학생 잡기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은 재정적인 요인이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4년제 사립대학의 총수입 중 등록금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62.4%다. 하지만 사회적인 분위기 탓에 대학 등록금은 이마저도 지난 10년간 동결됐다. 학생 수까지 빠르게 감소하면서 국내 대학들도 더는 국내 학생에게서만 안주하기 어렵다.
하지만 대학들의 무분별한 유학생 모집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업을 따라갈 만한 어학 능력이 없는데도 선발하거나 특정 국가 출신을 집중적으로 유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유학생의 어학 능력 수준을 유학생 지표에 반영하고 있다. 또 외국인 유학생의 국적 다양성을 별도의 평가지표로 만들어 대학의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종합평가
유학생 지표에 어학 능력 수준도 반영
국내 학생들에게는 각 대학이 해외 파견 기회를 얼마나 제공하는지가 관심사다. 어학연수·교환학생 등 해외 경험이 취업을 위한 하나의 ‘스펙’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부산외국어대는 국내 학생을 해외로 파견 보내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기준 학부 및 일반대학원 재학생 8811명 중 838명을 해외로 보냈다. 특히 본교에서 2년, 해외 대학에서 2년을 수학하면 2개의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해외 복수학위 취득 제도’를 적극 시행 중이다. 해외에서 1학기 또는 1년간 공부하면 학점을 인정하고, 자매 대학에서 1학기 동안 영어를 공부하면 학점을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미국 하버드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학생 교류를 통해 학생들은 팀 프로젝트와 현장 답사에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도영(융합콘텐츠학과 4학년)씨는 “하버드대는 물론 함께 참가한 다른 아시아 대학 친구들과도 소통하며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최은혜·김나윤 기자, 이태림·장유경·정하현 연구원, 김여진 인턴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