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괌에 최신예 무인정찰기 2대 배치...한반도 주변엔 항공모항 3척 활동 개시

미국이 괌에 최신예 무인정찰기인 MQ-4C 트리톤을 배치했다. 북한의 해상 불법 환적과 태평양ㆍ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군의 동향을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목적에서다.

지난 26일 괌의 앤더슨 미 공군기지에 미 해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MQ-4C 트리톤 2대가 도착했다. [사진 미 해군]

지난 26일 괌의 앤더슨 미 공군기지에 미 해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MQ-4C 트리톤 2대가 도착했다. [사진 미 해군]

 
28일 미국 인도ㆍ태평양사령부 산하 제7함대사령부에 따르면 미국 해군의 MQ-4C 2대가 지난 26일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MQ-4C는 한국 공군도 보유하고 있는 고고도 무인정찰기(HUAV)인 RQ-4 글로벌호크의 해군 버전이다.

7함대의 초계ㆍ정찰ㆍ감시부대(CTF-72)의 매트 러더퍼드 사령관은 “7함대 작전 지역에 MQ-4C의 배치로 서태평양 해상 초계ㆍ작전 범위가 확대됐다”면서 “기존 해상초계기인 P-8 포세이돈과 P-3 오라이온, 전자정찰기인 EP-3 정찰기와 MQ-4C이 통합하면 해양 영역 감시능력이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MQ-4C는 길이 14.5m, 날개 폭 40m, 무게 14.6t, 최고 속도 시속 757㎞이다. 16㎞ 이상의 고도에서 24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고, 작전 반경은 1만 5000㎞ 이상이다. 전방위 탐지가 가능한 고성능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목표물에 반사된 레이더파의 도플러 주파수를 해석해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역합성개구레이더(ISAR)를 탑재해 나쁜 날씨에서도 해상 표적을 감시할 수 있다.

핵 추진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이 지난 25일(현지사간) 태평양 해상에 도착했다. 해상작전헬기인 MH-60S 시호크 1대가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 착륙하려 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이 지난 25일(현지사간) 태평양 해상에 도착했다. 해상작전헬기인 MH-60S 시호크 1대가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 착륙하려 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한편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한 핵 추진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이 태평양 해상에 지난 25일 도착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이끄는 제9항모강습단(CSG)은 일본 요코스카(橫須賀)항을 모항으로 하는 로날드레이건함(CVN 76)의제5항모강습단과 함께 활동할 계획이다.


미 해군이 일본 사세보(佐世保)에 배치한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LHA 6)은 사실상 경항모다. 이로써 미국은 한반도 일대에 사실상 항모 3척을 갖춘 셈이다.

MQ-4C 배치와 제9항모강습단의 가세는 일단 미국이 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다. 여기에 북한을 압박하고, 불법 환적을 단속하는 임무도 포함했다는 해석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