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진에 오른 임영웅. [사진 TV조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3/15/28ca3571-97ae-4312-b725-145cdfd80397.jpg)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진에 오른 임영웅. [사진 TV조선]
당초 제작진은 일주일 뒤인 19일 ‘미스터트롯의 맛’ 토크콘서트에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14일 특별 생방송을 긴급 편성했다. 지난해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순위 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대중은 발표 지연에 강하게 반발했다. ‘미스터트롯’ 제작진은 “773만 1781콜 중 유실된 표는 없으며 향후 원자료(raw data)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끝까지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문제가 된 ‘프로듀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함이다. 결승전 유료 문자 투표로 모인 금액 전액도 굿네이버스에 기부하는 것을 택했다.
![‘미스터트롯’은 14일 특별 생방송을 편성해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TV조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3/15/95b1f25e-70a8-49f0-a91f-613d4150c29d.jpg)
‘미스터트롯’은 14일 특별 생방송을 편성해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TV조선]
마스터 총점(50%)은 이찬원이 1917점으로 임영웅(1890점)보다 27점 앞섰지만, 국민투표는 454.92점이 차이 났다. 1월 16일부터 2월 23일까지 진행해 총 2975만 2432명(1일 1회, 1인당 5명 투표 가능)이 참여한 대국민 응원투표(20%)는 1위 800점, 2~7위는 10점씩 차등 배점한 것과도 다른 방식이다. 10인의 마스터 개별 점수는 “시청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Mnet ‘슈퍼스타K’를 비롯해 SBS ‘K팝스타’, MBC ‘위대한 탄생’ 등 많은 오디션 프로들이 심사위원 점수를 공개하는 것과 다른 부분이다.
![결승전에서 노래하고 있는 영탁. 최종 선에 올랐다. [사진 TV조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3/15/934c65c3-6ad9-4e6f-acf4-081139e13371.jpg)
결승전에서 노래하고 있는 영탁. 최종 선에 올랐다. [사진 TV조선]
주 교수는 “전 국민의 3분의 1이 넘게 보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1000만표가 나올 수도 있는 법이다. 보다 많은 경우의 수를 대비해 시뮬레이션을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2011년 생방송 문자투표 170만건을 기록한 ‘슈퍼스타K 3’ 시청률은 13.94% 수준이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무관중이기 때문에 표가 더 몰릴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할 수 있었다”며 “특별 생방송 역시 1시간 내내 서서 결과 발표만 계속하는 등 미숙한 대처로 아쉬움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출연자를 향한 팬덤이 커질수록 시청자들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면서 편집ㆍ분량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에 이들을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승전에서 노래하고 있는 이찬원. 최종 미에 올랐다. [사진 TV조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3/15/8caaf673-948f-42f6-991b-db409fe3950e.jpg)
결승전에서 노래하고 있는 이찬원. 최종 미에 올랐다. [사진 TV조선]
주철환 교수는 “활동할 무대가 많지 않은 트로트 가수를 위한 기회를 제공한 점”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8년부터 고등학생(2013년), 대학생(2019년)이 돼서도 KBS1 ‘전국노래자랑’에 도전한 이찬원을 예로 들었다. 그는 “‘미스터트롯’ 출연진 중 대다수가 ‘전국노래자랑’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제대로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아이돌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무대가 넓어져야 함께 발전할 수 있다. 다음 시즌 제작을 위해서라도 지금 불거진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