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루클린 병원에서 직원들이 지게차를 동원해 플라스틱 백에 담긴 신종 코로나 희생자의 시신을 임시 시체안치실로 사용하는 냉동 트레일러에 옮겨 싣고 있다.[A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03/a5924b0f-5ce4-49b4-8d3f-4b238f7ed3a2.jpg)
뉴욕 브루클린 병원에서 직원들이 지게차를 동원해 플라스틱 백에 담긴 신종 코로나 희생자의 시신을 임시 시체안치실로 사용하는 냉동 트레일러에 옮겨 싣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뉴욕시가 넘쳐나는 시신을 보관하기 위해 냉동 트레일러까지 동원한 가운데 병원에서 산소호흡기를 포함한 의료장비가 급속히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오후 성명을 내고 "국방물자생산법(DPA)에 따라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필요한 인공호흡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GE 외에도 힐-롬, 메드트로닉, 레스메드, 로열 필립스, 바이엘 메디컬 등 의료장비 제조업체 5개사가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시물자법 강제 발동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인디애나주 GM 코코모 자동차 부품공장에 산소호흡기 생산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집기를 운반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03/7087fa22-acab-4bb1-bac1-e4a08ea54bfc.jpg)
트럼프 대통령이 전시물자법 강제 발동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인디애나주 GM 코코모 자동차 부품공장에 산소호흡기 생산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집기를 운반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회견에서 "뉴욕주에 2200개 인공호흡기 재고가 있지만, 호흡기가 필요한 신규 환자는 하루 350명 발생한다"며 "단 6일이면 고갈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가 입원해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데도 없으면, 그 환자는 사망한다"며 "이것이 뉴욕이 처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주요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존스홉킨스의대에 따르면 2일 저녁 10시 현재 미국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 24만 4678명, 사망자 5911명 가운데 뉴욕주가 9만 2597명(사망 2374명)으로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또 뉴욕시에서만 확진자 5만 1809명(사망 1562명)이 발생했다. 뉴욕시 전체 병원에 시신이 넘쳐나면서 병원마다 대형 냉동트레일러를 동원 해 임시 안치실을 만들었을 정도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시물자법 발동 최고 책임자로 군 장성을 임명하라고 촉구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 공개서한을 보내 "내 팀은 전시물자법은 잘 활용하고 있다"며 "당신은 부정확한 말로 홍보에 신경을 쓰기 전에 뉴욕이 훨씬 잘 대비하도록 했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잘 알다시피 연방정부는 단순히 주 정부의 후방지원을 할 뿐이며, 유감스럽게도 당신 주는 다른 대부분 주보다 후방지원을 훨씬 많이 필요로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