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움직임 포착? 전세계 3대뿐 美정찰기, 반년만에 日 왔다

RC-135S 코브라볼. [사진 MDAA]

RC-135S 코브라볼. [사진 MDAA]

 
13일 항공기 비행을 모니터링하는 트위터 계정인 골프9과 에어크래프트스폿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쯤 미국 공군의 RC-135S 코브라볼 1대가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嘉手納) 미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이 미군 군용기는 이날 공중급유기인 KC-135S 스트래토탱커와 함께 전날인 11일 미 본토를 출발한 뒤 함께 날아오다 일본 근해에서 갈라졌다.  

RC-135S는 냉전 시절인 1972년 소련의 탄도미사일 정보를 추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로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지켜볼 수 있다. 이 정찰기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 공군만이 3대를 운용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2일 시험 발사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해 10월 2일 시험 발사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조선중앙통신]

 

평소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펫 공군기지에 주둔하다 북한 등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임박할 때 해외로 옮겨갔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이 잦았던 2017년에는 1대가 가데나 기지에서 상시 대기했다.

지난해 연말 북한이 ‘크리스마스 도발’을 예고했을 땐 2대가 가데나에 머물면서 24시간 대북 감시에 들어갔다. 그러다 지난 1월 1대가 오펫 기지로 되돌아가는 비행이 확인된 뒤 동아시아에서 활동을 멈췄다.


탄도미사일 전문 정찰기 RC-135S,12일 동아시아에 재배치. 그래픽=신재민 기자

탄도미사일 전문 정찰기 RC-135S,12일 동아시아에 재배치. 그래픽=신재민 기자



RC-135S가 여섯달 만에 재등장한 배경으론 북한이 꼽힌다. 북한은 잠수함발사미사일(SLBM)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황이 여러 번 포착됐다.

북한은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신형 SLBM을 발사한 뒤 열병식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2015년 9월 3일 중국 7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서 선보인 ‘항모 킬러’ DF-21D. [중앙포토]

2015년 9월 3일 중국 7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서 선보인 ‘항모 킬러’ DF-21D. [중앙포토]



일각에선 대중국 견제용 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해상 훈련을 벌이며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니미츠함(CVN 68)과 로널드 레이건함(CVN 76) 등 핵추진 항공모함 2척을 남중국해에 계속 두고 있다.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항모 킬러’라 불리는 대함탄도미사일(ASBM) DF(둥펑ㆍ東風)-21의 실전 발사 훈련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