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왜 개헌 안 꺼내냐” 묻자 김종인 “총선 황홀경에 빠져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더불어민주당이 박원순 시장을 신성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고소 사실을 박 시장에게 누가 전달했느냐 하는 문제를 당 차원에서 명확히 규명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박 시장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 후보까지 하겠다는 야심을 가졌던 사람이고, 본인이 변호사로 법률도 너무 잘 아는 사람”이라며 “소위 성추행 문제가 드러나고 하니까 자신의 명예와 여러 가지를 생각했을 때 어떻게 하면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겠나 하는 판단에서 죽음을 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세간에 도는 얘기대로 경찰이 청와대에 피해자의 고소 사실을 보고 했고 청와대가 박 시장에게 그 정보를 제공했냐는 문제에 대해 해명이 명확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래야 앞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 등이 나왔을 때도 경찰이 그런 일을 계속할 수 있는지 따져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 관련 문제가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한 통합당의 입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내년 4월 있을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선 “박 시장 사망 사건과 관련한 국민 인식도 그렇고 부동산 문제 등 최근 민심이 아주 고약하게 흐르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낙관적 측면이 있다”며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다음 선거에서 여당은 필패해야 마땅하다”고 내다봤다.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선 “참신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만 답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관심을 끄는 대선후보와 관련, “야권 대선 주자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ㆍ김동연 전 경제부총리ㆍ홍정욱 전 의원ㆍ장성민 전 의원 등이 대상에 포함되는가”란 질문에 “실질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려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잘 모르지만, 몇분은 그런 욕망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선 “대권에 대한 야망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지지도가 상당한 수준을 보여 후보군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만 자신이 현직에서 물러나서 자신이 의사표시하기 전엔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자신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선 “나이가 만 80세가 다 됐는데, 욕심을 과하게 내면 그 자체가 국민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그런 생각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말로 부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생각도 밝혔다. “‘반재벌론자’로 알려져 있다”는 질문에 “내가 재벌개혁이나 해체를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답한 그는 “특정 재벌이 정권이나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일 뿐이다. 대표적인 게 탄핵 사건으로, 특정 재벌이 (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에게 가장 영향력이 있다는 사람을 금전적으로 유혹해서 결국 대통령 판단을 그르치게 하고 탄핵의 비극을 맞게 했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자신이 한때 선거를 도왔던 박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혹평했다. 그는 “두 사람 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정직성이 결여된 사람들”이라며 “자신이 뭘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그저 착각하고 실제로는 생각을 이행을 못 한 그런 사람들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선 “팬덤을 이루는 핵심 지지층이 점차 무너질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에 나설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지만, 권력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제의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먼저 개헌론을 꺼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선 “총선에서 다수를 얻은 황홀경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권력구조 개편 전망에 대해선 “대통령에 권력 집중이 계속되는 한 지금 같은 상황은 피할 수 없다”며 “결국 대통령제나 내각제 중에 하나로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그는 “당을 자주 바꿔 ‘철새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 “개인적인 목적 달성을 위해 일한 적이 없으므로 철새란 말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통합당 내부에서도 나에 대해 굉장히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이 있는걸 알고 있지만, 변화를 가져오려면 욕 안 먹고는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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