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방안 가운데 신규 택지 중 가장 큰 부지인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골프장의 4일 모습. 태릉골프장은 총 83만㎡ 규모로, 택지로 개발하면 주택 1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8/05/c89ec2fc-66d1-4997-b6bb-67803bb36adb.jpg)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방안 가운데 신규 택지 중 가장 큰 부지인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골프장의 4일 모습. 태릉골프장은 총 83만㎡ 규모로, 택지로 개발하면 주택 1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 [연합뉴스]
김종천 경기 과천시장은 4일 성명서를 내고 “도시 발전 측면은 고려하지 않고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과천을 주택 공급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며 “서울과 수도권 집값 폭등 문제를 과천시민의 희생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정부가 주택 용지로 꼽은 정부과천청사 앞 부지(8만9000㎡)는 인공지능(AI)·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게 과천시 입장이다.
과천에는 이미 3기 신도시 발표와 맞물려 과천지식정보타운, 과천 공공주택지구, 과천주암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에 총 2만1000여 가구의 공동주택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주민 유모(45)씨는 “툭하면 과천이 동원되는데 언제까지 우리가 서울 뒷바라지를 해야 하냐”며 “만성적인 교통난을 겪고 있는 남태령에 대한 교통 대책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35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8/05/098d1fa8-3ebe-409a-99ba-9f3e0b9ecfdf.jpg)
35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를 지역구로 둔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상암동은 이미 임대 비율이 47%에 이르는데 여기에 또 임대주택을 지어야 하냐”며 “주민과 마포구청, 지역구 국회의원과 단 한마디 사전 협의 없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게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제가 문재인 정부의 주택정책을 반대할 리 있겠느냐”면서도 “이런 방식은 아니다.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하면 그냥 따라오라는 이런 방식은 크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부지(1만 가구), 과천청사 일대(4000가구), 마포 서부면허시험장(3500가구), 상암DMC 미매각 부지(2000가구) 등 공공부지를 신규 택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희·박해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