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 첫 강습상륙함 해상 시운전 돌입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첫 강습상륙함인 075급 1번함이 지난 5일 상하이 후동중화 조선소를 떠나 해상 시운전에 나섰다고 중국 관영 매체들이 전했다.

강습상륙함은 탑승한 해병대를 항공기로 태워 보내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투함이다. 해상 시운전은 조선소를 나와 인근 바다를 돌아다니면서 점검하는 절차를 뜻한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075급 강습상륙함. [웨이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075급 강습상륙함. [웨이보]



075급은 길이 237m에 만재 배수량은 3만 5000~4만t으로 추정된다. 비행갑판을 갖췄고, 함미의 드라이 독을 통해 공기부양정(LCAC)이나 상륙돌격 장갑차가 드나들 수 있다.


1번함은 지난해 9월 진수한 뒤 최근까지 의장공사를 받았다. 지난 4월 화재 사고가 나기도 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1~2년 이내에 취역할 것으로 내다봤다.

 
075급 2번함은 지난 4월 진수했다. 미국은 중국이 075급을 비롯한 상륙함을 확충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들 전력은 여차하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거나 남중국해 분쟁에 개입할 때 선봉으로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075급 1번함의 시운전은 미국 보건부(HHS)는 알렉스 아자르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을 위해 대표단을 이끌고 조만간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뒤 이뤄졌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장군과 멍군을 부른 셈이다. 

윤석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해군은 마땅한 해상 기동헬기나 대형 수송 헬기가 없기 때문에 075급의 운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 육군의 다목적 헬기인 UH-60을 그대로 본뜬 Z(直)-20을 개발했지만, 아직 지상에서 시험 중이기 때문에 해상용으로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윤 연구위원은 “중국 해군이 075급을 2척만 만들고 끝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환추스바오는 지난달 4만t급 이상인 076급 건조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윤석준 위원은 “076급은 정규 항모를 뒷받침하는 경항모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