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서욱 후보자(현 육군참모총장).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8/28/3862cd09-198d-4f73-b439-722fc2211586.jpg)
새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서욱 후보자(현 육군참모총장). [뉴스1]
서 후보자는 대표적인 육군내 '작전통'으로 꼽힌다. 1963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광주 인성고,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한ㆍ미연합군사령부 작전처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 육군 1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육군참모총장을 거쳤다.
강 대변인은 서 후보자에 대해 “문 대통령의 안보 철학과 국정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라며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의 전시작전권 전환, 국방개혁 2.0등 핵심 정책을 추진해 강군건설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지명 직후 서 후보자는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금 갑작스러운 지명이라 그렇게 큰 청사진을 그리고 있진 않지만, 대통령의 지침을 잘 받들어서 강한 안보 책임 국방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역 대장(육군총장) 신분인 서 후보자를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임기 내 문민 국방장관 임명을 추진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은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문민 국방장관감을 찾지 못한데다, 임기 후반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실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제44차 한미군사위원회(MCM) 환영 의장행사에서 박한기 합참의장(앞줄 왼쪽)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미국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전환하는 임무를 매끄럽게 해나갈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8/28/23766455-338b-40ee-a669-6edee76e6986.jpg)
지난해 11월 제44차 한미군사위원회(MCM) 환영 의장행사에서 박한기 합참의장(앞줄 왼쪽)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미국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전환하는 임무를 매끄럽게 해나갈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뉴스1]
현 정부 들어 국방부 장관은 해군참모총장 출신(송영무 전 장관), 현역 합참의장(정경두 장관) 등 ‘군복’들이 도맡았고, 서 후보자도 그 계보를 이었다.
국방부와 군에선 서 후보자의 발탁에 대해 놀라는 분위기다. 그간 하마평에 자주 오르지 않았고, 육사 기수(41기ㆍ1981년 입학)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낮아서다. 이 때문에 서 후보자는 10월로 2년 임기를 채우는 박한기 합참의장의 후임자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더 많았다. 군 관계자는 “일종의 파격 인사라 서 후보자의 지명 배경에 대해 국방부와 군 내부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서 후보자처럼 육군총장에서 바로 국방부 장관으로 직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1961년 장도영 전 장관이 육군총장을 하면서 국방부 장관을 잠시 겸직했고,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김장수 전 장관이 육군총장을 그만둔 뒤 바로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된 게 전부다. 육군에서 현역 출신 국방부 장관이 나올 경우 보통 기수가 높은 합참의장을 우선 고려했기 때문이다. 또는 육군총장보다 한참 선배인 예비역 육군 장성이 국방부 장관이 되는 게 관례였다.
관련 사정을 잘 아는 정부 소식통은 “최근 부동산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다주택 보유나 위장 전입 등 부동산 관련 사항을 체크하다 보니 인사검증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잦은 이사와 전방 근무를 하는 군의 특성상 서울과 지방에 집을 가진 경우가 많고, 자녀 교육을 위해 위장전입을 한 사례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서 후보자의 경우 인사 검증에서 문제가 될 만한 게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9년 국군의날 행사에서 경례하는 문재인 대통령(오른쪽부터)과 정경두 국방장관, 서욱 육군 참모총장.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8/28/7cd891ee-f3ec-479b-8212-903898c067cc.jpg)
2019년 국군의날 행사에서 경례하는 문재인 대통령(오른쪽부터)과 정경두 국방장관, 서욱 육군 참모총장. [연합뉴스]
서 후보자 내정으로 해군(송영무 전 장관)과 공군(정경두 장관)에 이어 육군에서도 국방부 장관이 나오게 됐다.
상대적으로 젊은 서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향후 군 인사 폭이 커질 가능성도 생겼다. 그와 함께 차기 합참의장에 거론된 원인철 공군참모총장(공사 32기ㆍ80년 입학)은 서 후보자보다 1년 선배다. 군의 '용퇴 문화'를 감안하면 합참의장은 물론 육군총장, 공군총장 등 대장 자리가 새로운 인물로 채워질 가능성이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