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던버그 공군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Ⅲ가 발사돼 하늘을 날아가고 있다. 이 미사일엔 핵탄두가 장착돼 있지 않았다. [미 공군 제공]](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8/31/7f6efc3c-c16a-4ab0-b9b9-8c285f759bb6.jpg)
2019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던버그 공군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Ⅲ가 발사돼 하늘을 날아가고 있다. 이 미사일엔 핵탄두가 장착돼 있지 않았다. [미 공군 제공]
미국 공군이 다음 달 2일(현지시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조짐이다. 실제로 쏠 경우 올해 들어 세번째다. 최근 중국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맞불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1일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마르코 랑부르크 박사에 따르면 미 공군은 다음 달 2일 캘리포니아 밴던버그 공군 기지와 남태평양 콰절린 환초 인근 해상에 비행ㆍ항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이는 ICBM 시험 발사에 앞서 안전을 위한 예비 조치다.
미국은 보통 밴던버그 기지에서 핵탄두를 제거한 ICBM인 미니트맨-Ⅲ를 쏴 추적장치를 가져다 둔 콰절린 환초에 떨어뜨린다. 2월 5일과 지난 4일에도 같은 코스로 발사했다.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에서 운용하는 고공 감시기(HALO). 위에 불룩한 것은 미사일을 추적하는 광학ㆍ적외선 장비다. [L3]](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8/31/dabfd2d5-69a3-4bb5-93ae-37fac4b2816b.jpg)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에서 운용하는 고공 감시기(HALO). 위에 불룩한 것은 미사일을 추적하는 광학ㆍ적외선 장비다. [L3]
군용기 움직임을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인 에어크래프트스폿은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 소속의 고공 감시기인 HALO 2대가 3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 공항에서 이륙한 뒤 캘리포니아주 산타마리아 공항에 착륙했다. HALO는 비즈니스 제트기인 걸프스트림에 각종 광학ㆍ적외선 추적 장비를 달수 있게 개조한 것이다.
이들 항공기는 다음 달 2일 시험 발사하는 ICBM을 태평양 상공에서 추적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시험 발사가 아니라 미사일을 도중에 요격하는 미사일방어 관련 테스트일 가능성이 나오는 대목이다.
시점도 미묘하다. 미 공군은 시험 발사 후 늘 “이미 계획한 사항이며, 국제적 사건이나 지역의 긴장에 대한 반응이나 대응은 아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중국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이 경고를 보내는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 26일 본토에서 인근 국가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를 향해 중거리탄도미사일(MBRM) 4발을 쐈다. 이들 미사일은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노리는 대함탄도미사일(ASBM)인 둥펑(東風ㆍDF)-26B, DF-21D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쥐랑(巨浪ㆍJL)-2였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