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아들 진실②]장관 보좌관 "통역병 선발 절차만 알아봤다"

송영무 전 국방장관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실 측이 추 대표의 아들인 서모(27)씨를 평창 겨울올림픽 통역병으로 보내달라는 청탁을 한 것과 관련, 민주당 출신 장관 정책보좌관 A씨가 관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관 정책보좌관 A씨는 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해당 청탁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선 송 전 장관의 주장과 일치했다. A씨는 당 대표실에서 연락받은 점은 인정하면서도 '청탁'이라는 점은 부인했다. 청탁이 아니라 통역병 선발 절차에 대한 사실관계를 물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2017년 9월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평창올림픽 티켓 약정식에 참석했다. [박종근 기자]

2017년 9월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평창올림픽 티켓 약정식에 참석했다. [박종근 기자]

 
A씨는 “나는 카투사 시스템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그래서 실무자에게 평창 올림픽 통역병 선발 과정과 절차에 대해 문의했다. 그런데 이게 또 다른 국방부 장관실 관계자인 B씨에게 보고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2018년 1월 B씨를 만나 ’당 대표실에서 연락이 왔다. (통역병 선발) 과정과 절차를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직접 얘기했다. 그러자 B씨가 ‘알아봐 주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A씨는 구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 누구에게서 부탁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굳게 입을 다물었다. 

2017년 6월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을 찾아 공사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6월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을 찾아 공사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A씨에 따르면 B씨는 이후 카투사 병을 관리하는 한국군 지원단장과 통화한 뒤 ‘여기저기서 문의가 많아 제비뽑기나 사다리 타기로 통역병을 뽑겠다고 하더라’고 알려왔다고 한다. A씨는 “그래서 그것만 (당 대표실에) 전달한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한국군 지원단장(육군 대령)에게 직접 연락한 적도 없고, 송영무 장관 이름을 판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또 송 전 장관에게 추 장관 측의 청탁에 대해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참 지나서 송 전 장관이 내게 ‘추 대표 관련해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 ‘(통역병 선발) 절차를 확인해달라는 연락이 와서 B씨를 통해 문의했다. 결국 선발에서 탈락했다’는 내용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송 전 장관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은 지난 6일 전 장관실 관계자 B씨로부터 보고받고서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