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무에 앞 발 걸린 천연기념물…야생 산양, 3시간 수색 끝 구조

대구지방환경청이 구조한 산양. [사진 대구지방환경청]

대구지방환경청이 구조한 산양. [사진 대구지방환경청]

"국내선 보기 힘든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제217호)인 야생 '산양'이 올무에 발이 걸려 산속에 방치됐다가 구조됐다. 

 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으로 분류된 산양은 지난 24일 경북 영양지역 야산에서 발견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제보를 받고, 3시간가량 일대 야산을 수색해 앞다리가 올무에 걸려 있는 산양을 찾았다. 4~5년생 산양으로, 33㎏의 체중을 가진 다 큰 수컷이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현장에서 산양 앞다리에 걸린 올무를 제거하고, 외상 등을 살폈다. 그러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로 옮겼다. 대구지방환경청 측은 "건강 상태는 양호하고, 외상도 크게 없다"고 말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이 구조한 산양. [사진 대구지방환경청]

대구지방환경청이 구조한 산양. [사진 대구지방환경청]

 구조된 산양은 치료 후 건강을 되찾으면 원래의 서식지로 방사할 예정이다. 산양은 몸길이가 1m(82㎝∼145㎝) 남짓이다. 염소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턱에 수염이 없고 암·수컷 모두 작은 뿔이 나 있는 게 다르다. 성격은 온순한 편이며, 주로 험한 바위 주변에 서식한다. 

 대부분 단독 생활을 하지만 때론 10마리 이내의 가족 단위로 군집을 이뤄 생활하기도 한다. 식물을 주로 먹고, 어두운 시간에만 활동한다. 수명은 15년 정도로 국내에서는 목격하기 힘든 보호종이기도 하다. 


대구지방환경청이 구조한 산양. [사진 대구지방환경청]

대구지방환경청이 구조한 산양. [사진 대구지방환경청]

 최근 대구 도심 강변에선 산양과 같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이 구조되기도 했다. 생후 6주 된 '아기 수달'로, 현재 동물병원에서 영양제 등을 맞으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구조된 수달은 건강을 되찾으면 서식지로 방사된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