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1일(현지시간) 지난달 31일 평양 미림 비행장을 촬영한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38노스는 이 사진들을 토대로 평양 김일성광장을 본뜬 지역 일대에 수천 명의 병력이 집결했고 인근 주차장에는 수백 대의 이동 장비가 대열을 갖춰 주차된 모습이 포착됐다며 "노동당 창건 75주년 군사 퍼레이드의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는 첫 번째 증거"라고 밝혔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03/efbdece3-e7ef-413e-a2bb-fe7c9ce73957.jpg)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1일(현지시간) 지난달 31일 평양 미림 비행장을 촬영한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38노스는 이 사진들을 토대로 평양 김일성광장을 본뜬 지역 일대에 수천 명의 병력이 집결했고 인근 주차장에는 수백 대의 이동 장비가 대열을 갖춰 주차된 모습이 포착됐다며 "노동당 창건 75주년 군사 퍼레이드의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는 첫 번째 증거"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최근 평양 미림 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해외 언론은 수천 명의 병력이 집결했고, 인근 주차장에는 수백 대의 이동 장비가 대열을 갖췄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38노스에 따르면 대형 미사일의 이동식 발사대(TEL)로 보이는 차량도 인공위성 사진에 나타났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전략적 도발을 계획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시점을 뒤로 늦춘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을 계기로 미뤘던 전략적 도발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다만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고, 그에 앞서 10월에 북ㆍ미가 깜짝 합의를 이룬다는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 실현 가능성도 나오는 만큼 북한은 도발 수위를 놓고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 날인 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03/37eb66e4-4fc6-48b0-8eca-ea95bd85b5f5.jpg)
지난해 10월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 날인 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9일(현지시간)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북한이 SLBM 시험 발사를 준비 중이라고 추정했다. 시험발사용 수중 바지선과 대형 트럭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2일 수중 바지선에서 신형 SLBM인 북극성-3형을 쐈다. 이 미사일은 최대 고도 910㎞를 찍고 450㎞를 날아갔다. 북한은 2017년 화성-13, 14, 15형 등 중거리ㆍ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에 핵전력에서 남은 과제가 SLBM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북한은 SLBM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이미 자랑했기 때문에 다시 보여줄 필요가 적다는 반론도 있다.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SLBM을 쏠 수 있는 전략잠수함을 진수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관영 매체는 지난해 7월 23일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돌아보면서 함의 작전ㆍ전술적 제원과 무기전투체계들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 잠수함은 동해 작전 수역에 배치돼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북한 관영 매체는 덧붙였다.
당시 북한은 신형 잠수함 사진도 공개됐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재래식 잠수함인 로미오급의 선체를 늘린 잠수함으로 보인다”며 “SLBM 3발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신형 잠수함은 옛 소련의 첫 전략잠수함인 골프급과 닮은 것으로 추정된다. 골프급은 재래식 잠수함이지만, 선체 중앙의 사령탑에 SLBM 3발을 장착하는 수직발사관이 있다. 북한은 골프급 잠수함을 고물로 수입한 뒤 분해해 수직발사관 등 기술을 습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지난해 7월 23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잠수함에서 SLBM 발사관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붉은 원)과, 함교탑 위 레이더와 잠망경 등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파란 원)이 각각 모자이크 처리됐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03/a8074955-9066-4cf3-b058-38ea16cc4824.jpg)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지난해 7월 23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잠수함에서 SLBM 발사관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붉은 원)과, 함교탑 위 레이더와 잠망경 등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파란 원)이 각각 모자이크 처리됐다. [연합뉴스]
신형 미사일을 선보일 것이란 전망도 많다. 신범철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외교안보센터장은 “이달 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한국을 찾기 때문에 북한은 섣불리 미국을 자극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신형 미사일은 국내외에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미국의 심기를 크게 건들지 않을 수 있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해리 카자니스 미국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은 지난달 2일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복수의 미 정보 관리는 북한이 열병식에서 고체 연료 ICBM을 공개할 것으로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화성-14, 15형과 같은 ICBM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발사 준비가 번잡한 액체엔진형이다. 그래서 북한은 고체엔진을 단 ICBM을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지난해 12월 7일 북한이 실행했다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고체엔진 테스트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