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 탑재 5000t급 잠수함 건조중" 말했다 뒤바꾼 서욱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최대 6발까지 실을 수 있는 4000~5000t급 잠수함을 건조 중이라고 서욱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밝혔다. 그런데 서 장관은 이후 자신의 발언을 정정해 달라고 요구해 논란을 불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0월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0월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7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의 SLBM 잠수함 건조 현황을 물었다. 서 장관은 “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2000t급인 고래(신포)급 잠수함은 1척”이라며 “고래급 잠수함은 과거에 SLBM을 시험 발사했던 것이고, 그다음 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은 2016년 8월 고래급 잠수함에서 SLBM 북극성-1형을 발사했다. 지난해 10월 2일엔 북극성-1형보다 사거리를 늘린 북극성-3형을 수중바지선에서 쏘아 올렸다. 북극성 계열의 SLBM에 핵탄두를 달 가능성이 있다.

이어 강 의원이 “지난 8월 25일 정경두 전 장관이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는데 신형 잠수함이 4000~5000t급이라고 보면 되나”고 물었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 장관은 이후 "발언을 정정하겠다"며 "정확하지 않고 일부러 발표돼서도 안 된다. 수정해달라"고 말을 바꿨다. 맥락상 실수를 바로 잡는 의도라기보다는, 정보 상황을 섣불리 공개한 것을 되돌리려는 것으로 오해를 살만한 대목이었다.


서 장관은 ‘북한이 건조 중인 신형 잠수함에 SLBM 최대 6발을 실을 수 있냐’는 강 의원의 질의엔 “그 부분이 여러 가지로 진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고래급 잠수함은 SLBM을 1발만 탑재할 수 있다. 북한의 관영 매체가 지난해 7월 김정은 위원장이 돌아봤다고 보도한 잠수함은 로미오급 성능 개량형이다. 이 잠수함엔 최대 3발의 SLBM이 들어간다. 4000~5000t급의 신형 잠수함은 고래급이나 로미오급 성능 개량형보다 SLBM의 탑재량이 더 많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