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수업 중 성폭행 당한 美 7세…교사·친구들 실시간으로 봤다

미국에서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화상 수업을 듣던 중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죄 장면은 컴퓨터 화면을 통해 교사와 같은 반 학생들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미국에서 화상 수업 중이던 7세 여학생이 집에 몰래 들어온 10대 청소년에게 성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죄장면은 컴퓨터 화면을 통해 그대로 노출됐다. (사진은 기사의 사건과는 관련 없음)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화상 수업 중이던 7세 여학생이 집에 몰래 들어온 10대 청소년에게 성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죄장면은 컴퓨터 화면을 통해 그대로 노출됐다. (사진은 기사의 사건과는 관련 없음) [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은 시카고 검찰이 7세 여아를 성폭행한 혐의로 18살 커트렐 월스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시카고 웨스트 체스터필드의 피해 아동 할머니 집에서 발생했다. 피해 아동과 친척 관계인 월스는 이 집에 몰래 들어가 범죄를 저질렀다.

사건 당시 피해 아동은 컴퓨터로 화상 수업을 듣던 중 잠시 쉬는 시간을 보냈다. 피해 아동의 컴퓨터 마이크는 꺼져있었지만, 카메라는 켜져 있었다.

교사와 학생들은 카메라에 찍혀 전송된 범죄 현장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 놀란 학생들이 소리를 질렀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당장 컴퓨터를 꺼라”고 외쳤다. 교사는 “월스도 카메라가 켜져 있다는 것을 알고 곧바로 컴퓨터를 껐다. 하지만 당황하거나 놀란 기색은 없었다”고 말했다.


교사는 곧바로 경찰과 학교, 일리노이주 아동가족부 등에 신고했다. 월스는 출동한 경찰에게 범죄 현장에서 체포됐다. 월스는 현장에서 “무엇이 문제냐”며 눈물을 흘렸고, 피해 아동은“잘못 했다”고 말했다. 피해 아동은 인근 어린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화상수업 중이던 7살 여아를 성폭행한 커트렐 월스 [미국 시카고 경찰 트위터=연합뉴스]

화상수업 중이던 7살 여아를 성폭행한 커트렐 월스 [미국 시카고 경찰 트위터=연합뉴스]

 
조사 결과 월스는 지난해부터 피해 아동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는 피해 아동에게 성폭행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협박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월스가 화상 수업 중이던 아이들을 철저히 무시한 채 고의적이고 냉정하게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스의 변호사는 월스가 성폭력이나 폭력 범죄 이력이 없고, 충동 제어 능력이 없는 정신질환 장애 진단을 받았다며 법원에 보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판사는 “화상 수업 중이던 아이들 모두가 월스의 범죄 장면을 목격했다”며 “그의 행동은 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법원은 보석 허가를 불허하고 구금 명령을 내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