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해수부 공무원이 실종된 직후 해군과 해경간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에도 나아진 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 연평도 인근 바다에서 조업 중인 어선.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19/2f3c7e63-ec06-445c-a46c-2fe62b46de09.jpg)
서해 연평도 인근 바다에서 조업 중인 어선. [중앙포토]
광성3호는 오후 1시쯤 NLL을 지나간 뒤 북쪽 2해리(약 3.7㎞)까지 올라갔다. 이후 10분 정도 NLL 이북에서 머물다 남쪽으로 내려왔다. 오후 1시 28분쯤 웅진군 소속 관공선과 해군 고속단정이 광성3호를 검거했다.
이 선박은 어물 운반선이었고, 당시 베트남 국적 선원 2명과 중국 국적 선원 1명 등 모두 3명이 타고 있었다. 당일 오전 5시 45쯤 한국인 선장과 함께 김포 대명항에서 출항한 광성3호는 하산도 근처에서 조업 중인 어선으로부터 새우 등 어물을 넘겨받은 뒤 강화도 후포항으로 가던 중이었다. 선장은 모선에 옮겨탔고, 외국인 선원들만 배를 몰고 있었다.
해경 조사 결과 외국인 선원들은 무전기를 꺼둔 상태였고, GPS를 볼 줄 모르는데 항로 착오로 NLL을 월북했다고 진술했다. 한국인 선장이 외부에서 GPS를 확인한 뒤 광성3호 선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복귀하라고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 고속정이 긴급 출동하고, 월북을 경고하는 무전을 들었지만, 당시 북한 쪽에서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합참은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모든 상황에 대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엔 좀 의외"라며 "서해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 이후 조심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어선의 월북 해프닝 과정에서 해군과 해경은 여전히 손발이 안 맞았다. 통상 어선이 조업한계선을 넘으면 해경이 이를 제지ㆍ차단하거나 군에 즉각 공조 요청을 해야 한다. 그러나 군은 당시 해경으로부터 공조 요청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군 역시 포착 후 즉각 대응하지 않다가 11분 후인 낮 12시 56분쯤 광성3호에 무전을 보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