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22일 “충남 보령소방서 청소면 의용소방대가 보존하고 있는 95년 된 사이렌이 우리나라에 설치된 기계식 경보장치의 효시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주관으로 실시한 ‘근현대문화유산 소방안전 분야’ 연구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탑 형태로 존재하던 ‘사이렌’의 제조 일자를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게 소방청의 설명이다.
충남 서천에 몰려있는 '사이렌 탑'
사이렌의 연대 파악은 쉽지 않았다. 철탑 위에 설치된 데다 관리 과정에서 여러 차례 도색이 되면서 언제 제조되었는지 확인이 어려웠다.

지난 7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계산119안전센터에서 소방관들이 소방차에 대형 마스크를 설치하고 있다. 이 대형 마스크는 가로 1.2m, 세로 0.6m 크기로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연합뉴스
소방청은 “이 사이렌은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방식이며, 우리나라에 설치된 기계식 경보장치의 효시”라고 밝혔다.
조선 시대에도 있던 ‘화재 경보’
한국전쟁 이후 사이렌의 용도는 ‘공습경보’ 용으로도 쓰이기 시작한다. 1970년 서울 남산타워를 시작으로 서울 시내 4곳에 민방위경보 단말기가 설치됐다. 조선호 소방청 대변인은 “근대 소방유물의 경우 우리나라 안전 발달사를 보여주는 중요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보존관리 체계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유물 보존과 학술연구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