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의 힘'…창비 영업익 5배, 문학동네는 4배 뛰었다

지난해 국내 주요 출판 기업 71곳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강 작가의 작품을 다수 출판한 창비·문학동네와 대형 서점이 ‘한강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서울의 한 대형 서점에 한강 작가의 작품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 서점에 한강 작가의 작품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21일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가 발간한 ‘2024년 출판시장 통계’에 따르면 71개 출판 기업의 2024년 영업이익은 1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6.4%(392억원) 늘었다.

특히 ‘한강 효과’에 따라 한강 작가의 작품을 다수 보유한 문학동네와 창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올랐다. 창비의 매출은 2023년 254억6800만원에서 2024년 426억7500만원으로 172억700만원(67.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억1000만원에서 83억9300만원으로 5배 가까이 뛰었다. 창비는 한강의 대표작인『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를 출판한 회사다. 

문학동네 매출은 2023년 322억5500만원에서 2024년 463억3400만원으로 140억7900만원(43.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억1600만원에서 127억5100만원으로 296.5% 증가했다. 문학동네는 한강 작품 중 『작별하지 않는다』 『흰』 『희랍어 시간』 등을 냈다. 

지난해 주요 서점 역시 매출액이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온·오프라인 서점 5개사(교보문고·리브로·알라딘커뮤니케이션·영풍문고·예스24)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약 2조2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1%(약 883억원) 늘었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 서점 매출액이 상승세를 보인 것 역시 노벨문학상 특수 효과의 영향으로 보인다. 5개사 영업이익 합계는 2023년도 114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8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교보문고는 전년에 이어 적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적자 폭은 줄었다. 예스24의 영업이익은 90억5500만원에서 185억600만원으로 104.4% 뛰었다. 

2024년 출판시장 통계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2024년도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법인 중 서적출판업을 주로 영위하는 기업과 만화 출판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정보 제공업, 포털 및 기타 인터넷 정보매개 서비스업 등을 영위하는 법인 중 전자책(만화·웹툰·웹소설) 출판과 플랫폼 사업을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 원문은 대한출판문화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