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역 1분간 사이렌…첫 법정기념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개최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와 국가보훈처가 올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11일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맞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6·25 전쟁 참전 유엔군 용사 추모 영상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와 국가보훈처가 올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11일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맞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6·25 전쟁 참전 유엔군 용사 추모 영상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11시 부산 전역에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울린다.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맞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향한 전 세계의 동시 묵념인 ‘턴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을 위해서다. 한국시각 오전 11시에 맞춰 전 세계에서도 1분간 추모 묵념을 한다.  

 국가보훈처와 부산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헌화에 이어 오전 11시 정각에 맞춰 공군 블랙이글스 추모 비행이 시작되면 부산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고, 묵념과 함께 유엔전몰 장병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조포가 발사된다. 이어 참전국기 입장, 기념공연, 전사자 묘역참배 등 추모식이 진행된다.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가 10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상공에서 사전연습비행을 하면서 '턴 투워드 부산'을 상징하는 '11월 11일 오전 11시'를 새기고 있다. 블랙이글스는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에 추모 비행을 펼친다. 송봉근 기자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가 10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상공에서 사전연습비행을 하면서 '턴 투워드 부산'을 상징하는 '11월 11일 오전 11시'를 새기고 있다. 블랙이글스는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에 추모 비행을 펼친다. 송봉근 기자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은 올해 처음으로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6·25 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념하고, 이들을 유엔 참전국과 함께 추모하려는 뜻에서다. 2007년 6․25 참전용사인 캐나다인 빈센트 커트니씨가 제안해 처음 추모 묵념이 실시됐고, 2008년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행사 규모가 확대된데 이어 2014년부터 참전국 공관, 참전협회와 연계해 국제 추모행사로 기념식이 거행돼 왔다.    

 정부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은 올해 3월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11월 11일을 법정 기념일인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지정했다. 법정 기념일로 지정되면서 이날 추모식엔 정세균 국무총리가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유엔군 참전용사 묘역에 참배한다.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가 10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상공에서 사전연습비행을 하고 있다. 블랙이글스는 11일 열리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에 추모비행을 펼친다. 송봉근 기자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가 10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상공에서 사전연습비행을 하고 있다. 블랙이글스는 11일 열리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에 추모비행을 펼친다. 송봉근 기자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면서 영연방 현충일(Remembrance Day)이고, 미국 제대군인의 날(Veterans Day)로, 세계인이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추모하고 감사하는 날이기도 하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유엔군 소속으로 참전한 한국군 36명을 포함해 11개국 2309명이 잠들어 있는 세계 유일의 유엔 묘지다. 


 부산시는 추모식 참석을 위해 부산을 방문한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참전국과 우호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부산이 세계평화의 중심도시로,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알리는 도시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