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화가와 94세 노모의 특별한 전시 열려

이현영, 나의 첫봄, acrylic on paper, 132x38.8cm, 2021

이현영, 나의 첫봄, acrylic on paper, 132x38.8cm, 2021

택배기사로 일하면서 화가활동을 이어온 이현영 작가와 막내아들인 이 작가와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워 12년 전부터 그림을 그려온 94세 노모의 따뜻한 봄볕 같은 전시 '우리 생애의 첫봄 展'이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서울 서소문로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렸다.   

김두엽, 노란민들레, acrylic on paper, 24x32cm, 2019

김두엽, 노란민들레, acrylic on paper, 24x32cm, 2019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이현영 작가와 그의 노모 김두엽 작가의 작품 150여점을 볼 수 있다. 대표작인 '봄이오는 숲'은 고향에서 노모를 모시며 낮에는 택배 기사로 일하는 이 작가가 물품을 배송하며 차창 밖으로 보았던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결혼한 뒤 아내와 맞이한 첫봄의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현영, 봄이오는 마을, acrylic on paper, 26x36cm, 2021

이현영, 봄이오는 마을, acrylic on paper, 26x36cm, 2021

  
전시에 걸린 노모의 작품은 구십 평생의 추억들을 정겹게 그려낸 것이다. 우연히 그린 사과 그림을 본 아들 이현영 씨의 칭찬으로 83세 나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노모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두고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즐거워 시간을 온통 그림을 그리는 데 썼다. 그의 그림에는 생일에 받은 꽃, 키우는 강아지, 아들과 며느리와 함께 나무 아래 앉은 모습 등 지나온 세월 속의 소소한 추억들이 작가의 느낌 그대로 솔직하게 담겼다. 

김두엽, 환상매화, acrylic on paper, 26x36cm, 2020

김두엽, 환상매화, acrylic on paper, 26x36cm, 2020

 

김두엽, 나무 아래에서, acrylic on paper, 38.3x46cm, 2021

김두엽, 나무 아래에서, acrylic on paper, 38.3x46cm, 2021

 


6일 '우리 생애의 첫봄' 전시가 열린 일우스페이스에서 한진 소속 택배기사 이현영 작가가 올해 94세 맞은 어머니 김두엽 작가에게 카네이션을 건네고 있다. 뒷 그림은 이 작가의 '봄이 오는 숲'. 우상조 기자

6일 '우리 생애의 첫봄' 전시가 열린 일우스페이스에서 한진 소속 택배기사 이현영 작가가 올해 94세 맞은 어머니 김두엽 작가에게 카네이션을 건네고 있다. 뒷 그림은 이 작가의 '봄이 오는 숲'. 우상조 기자

 

김두엽, 세여인, acrylic on paper, 26x36cm, 2020

김두엽, 세여인, acrylic on paper, 26x36cm, 2020

 

김두엽, 고양이와 화분, acrylic on paper, 36x26, 2021

김두엽, 고양이와 화분, acrylic on paper, 36x26, 2021

 

 김두엽 작가가 그린 강아지들. 우상조 기자

김두엽 작가가 그린 강아지들. 우상조 기자

 

일우스페이스에 전시된 김두엽 작가의 그림들. 마을의 풍경을 그렸다. 우상조 기자

일우스페이스에 전시된 김두엽 작가의 그림들. 마을의 풍경을 그렸다. 우상조 기자

 
6일 일우스페이스 에서 열린 개막행사에는 이 작가가 택배 기사로 몸담고 있는 한진의 조현민 총괄 부사장이 참석해 이현영 작가와 김두엽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직접 카네이션을 전달하고, 관람객 100명에게도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이벤트가 열렸다.

6일 일우스페이스에서 조현민 한진 부사장(오른쪽)이 한진 소속 택배기사 이현영 작가(왼쪽)의 어머니 김두엽 작가에게 카네이션을 건네고 있다. 우상조 기자

6일 일우스페이스에서 조현민 한진 부사장(오른쪽)이 한진 소속 택배기사 이현영 작가(왼쪽)의 어머니 김두엽 작가에게 카네이션을 건네고 있다. 우상조 기자

한진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소비자들에게 택배 상품이 전해지기까지 밤낮으로 현장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 1만명의 한진 택배기사님들의 꿈을 응원하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기획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한진 택배기사님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6일 조현민 한진 부사장(뒷줄 왼쪽 다섯째)과 한진 신입사원들이 이현영, 김두엽 작가(아래 둘째부터)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상조 기자

6일 조현민 한진 부사장(뒷줄 왼쪽 다섯째)과 한진 신입사원들이 이현영, 김두엽 작가(아래 둘째부터)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상조 기자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