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40년 전 공장 다닐 때도 몇 대 맞았으면 맞았지 이렇게 모멸감을 주지는 않았다”며 글을 올렸다.
서울대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했던 이모씨는 지난달 여학생 기숙사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동료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고, ▶회의 때 볼펜·수첩 미지참 시 인사평가 감점 1점 ▶작업복으로 회의 참석 시 감점 1점 ▶건물 이름 영어·한문 필기시험 실시 및 점수 공개 등의 학교 측 행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청소노동자들의 노동 환경 개선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낮 12시 기준 13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삐뚤삐뚤 쓰신 답안지 사진을 보며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께서 남 일 같지 않으실 것”이라며 “우리 모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있는 가족들 생각하며 당장의 생계 걱정하며 크고 작은 부당함과 모멸을 감내하며 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악독한 특정 관리자 한 명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뿌리 깊은 노동의 이중구조, 사람이 사람에게 함부로 해도 되는, 그래도 되는 일터, 그래도 되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모두가 부자가 되고 영화를 누릴 수는 없지만, 우리 누구도 견디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적은 없다”며 “누구도 서럽지 않은 세상, 억강부약의 대동세상 꼭 이루겠다고 다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