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0일 기업공개(IPO)를 앞둔 크래프톤이 지식재산(IP)을 핵심 성장전략으로 꼽는 ‘IP 명가(名家)’ 비전을 공개했다. 최근 불거진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무슨 일이야
이게 왜 중요해
현재 크래프톤의 희망공모가(1주당 40만~49만8000원) 기준 예상 시총은 약 19조~24조원이다. 김창한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무엇이 크래프톤을 다른 게임사와 다르게 만드는지”에 대해 상당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 비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크래프톤 "우리가 특별한 3가지 이유"
김 대표는 게임 하나로 올린 성과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즉 서비스형 게임(Game as a Service)이기 때문에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 펍지 IP에 속하는 새로운 게임을 출시한 결과라는 의미. 실제 펍지는 2017년 출시 후 4년간 8개의 맵(게임 배경)을 선보였고 배틀 로얄 외 다른 장르 게임 모드도 30개 이상을 만들었다. PC·콘솔·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고 e스포츠 종목으로도 인기다. 회사는 이를 통해 하나의 유니버스(세계)라 부를 만큼 펍지의 ’IP파워‘를 축적했으니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
② “인도·중동 확장” : 정치적 불안정성이 큰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크래프톤의 약점으로 꼽힌다. 증권신고서에서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중 약 68.1%가 A사에서 나왔다”고 밝혔는데 업계에선 A사가 중국 퍼블리셔(배급·유통)인 텐센트로 추정한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계상 중국 의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는데 퍼블리셔 위치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실제 이용자 기준으로 보면 중국 매출 의존도는 절반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향후 인도·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도 밝혔다. 김창한 대표는 “펍지는 인도와 중동의 첫 번째 국민 게임”이라며 “새로운 게임 시장에서 마켓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4000만명이 다운로드했다.
③ “유니버스 만든다” : IP 확장도 주요 과제다. 기존 펍지 IP를 애니메이션·영화·드라마 등으로 확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IP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올 하반기엔 '배틀그라운드 : 뉴스테이트' 출시가 예정돼 있다. 내년엔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한다. 국내 유명 판타지 소설인 ’눈물을 마시는 새‘ 기반 게임도 준비 중이다. 창업자인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우리가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잘 만드는 회사인지에 대해선 물음표를 가질 수 있겠지만 게임을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변주하는 게 고객이 원하는 방향"이라며 "그래야 지속가능한 회사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이를 위해 공모자금 3조~4조원의 70%를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인도·중동 영향력 확대, 고성능 장비 확충 등에 쓴다.
![크래프톤은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 [사진 크래프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9/01/0be9acf1-6bdb-45a1-adaa-cd8d06586e89.jpg)
크래프톤은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 [사진 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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