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뭐길래

사진 경기연구원 자료(공공개발이익 도민환원제: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징과 시사점) 캡처.
“그래도 수익은 민간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 ‘성남의뜰’ 지분 및 배당금 규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화천대유와 자회사 격인 천화동인 1~7호는 대장동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성남의뜰’의 지분을 각각 1%와 6%씩 갖고 있다. 최근 3년간 배당금 577억원과 3463억원을 받았다. 문제는 성남의뜰 전체 주주에게 배당한 5903억원 가운데 68%(4040억원)가 화천대유 몫으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우선주 50%를 가진 성남도시개발공사는 1830억원을 배당받았다. 이에 대해 성남도시개발공사는 “계획 당시 (위험성 등을 고려해) 공사 몫을 우선 확보하는 쪽으로 배당방식을 정했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위험은 공공(公共)이 지고 수익은 민간이 가져갔다”(김경율 회계사)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화천대유 관계자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확정이익을 보장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며 특혜 의혹을 반박하고 있다.
천화동인 2~7호 누구

천화동인 주주.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정치권에서는 천화동인 2~7호 가운데 2명이 화천대유 고문을 지낸 법조인과 같은 법무법인에 있던 변호사라고 추정한다. 특히 천화동인 4호 대표를 맡고 있는 남모 변호사는 2011~2012년 대장동 민영개발이 추진될 당시 현재 화천대유와 같은 성격의 자산관리회사(PEV)인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의 대표를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4호에 8721만원을 투자해 약 1007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천화동인 5호와 6호 투자자도 남 변호사와 연관된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 소속 전문직 인사라고 한다. 야권에 따르면 5호는 회계사고 6호는 변호사라고 한다. 이들은 각각 5581만원과 2442만원씩을 투자했다. 이로 인한 배당 추정액은 각각 644억원과 282억원에 이른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씨의 가족도 천화동인 2~3호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김씨 부인으로 알려진 천화동인 2호는 872만원을 투자해 약 101억원을 배당받았다. 김씨 누나로 추정되는 천화동인 3호도 2호와 같은 금액을 투자했다.
천화동인 7호는 김씨와 같은 언론사 출신인 후배로 알려졌다. 투자금 1046만원으로 약 121억원을 배당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천화동인 7호는 지난해 9월 부산 기장군에 있는 한 2층짜리 건물을 사들이기도 했다. 주주 개인의 명의가 아닌 천화동인 7호라는 법인 명의로 건물을 구입했다. 해당 건물 1층에는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건물의 시가를 약 79억원으로 추정한다.
앞서 화천대유 측은 “사업 초기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대주주 김씨가 본인 지인 위주로 투자자를 모집한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