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LG사이언스홀 의 변신…23년만에 AI 교육관으로 탈바꿈

부산 LG사이언스홀에서 관람객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부산 LG사이언스홀에서 관람객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과학 전시관 ‘LG사이언스홀 부산’(사진)이 다음달 인공지능(AI) 교육관인 ‘LG디스커버리랩 부산’으로 재개장한다. LG사이언스홀 부산이 개관한 지 23년 만이다.  

4개 교육실에서 인공지능·소프트웨어 교육 

부산시는 다음 달 5일 LG사이언스홀 전시관을 4개의 교육실로 탈바꿈시켜 LG디스커버리랩으로 개관한다고 24일 밝혔다. 부산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AI와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제공한다.  

주요 교육 과정으로는 ▶자동차, 드론, 로봇 청소기 등에 쓰이는 자율주행 기술 중 하나인 SLAM(이동로봇이 현재시간 동안 자신의 위치를 계측하면서 동시에 주변 환경의 지도를 작성하는 기술)에 대한 교육 ▶모션 인식 기술 중 하나인 이미지 인식 기술에 대한 교육 ▶자연어 처리 기술에 및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챗봇 제작을 통해 알아보는 교육 등이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2007년 11월 LG 사이언스홀 부산 기념식이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연지동에서 열려 휴보 로봇 등 초청인사들이 축하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중앙포토]

개관 10주년을 맞은 2007년 11월 LG 사이언스홀 부산 기념식이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연지동에서 열려 휴보 로봇 등 초청인사들이 축하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중앙포토]

LG사이언스홀은 과거 LG그룹 모태 기업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공장 자리에 1998년 5월 들어섰다. 당시에는 보기 힘든 화학관, 전자관 등 첨단체험시설을 갖춰 부산 시민들의 과학 학습장의 역할을 맡아왔다.  

2019년 폐쇄 하자 재개관 요구 봇물…2년만에 교육관으로 변신 

이후 국립부산과학관과 부산과학체험관 등 국공립 과학관이 생겨나고, LG사이언스홀이 노후화하자 LG그룹은 2019년 11월 시설을 폐쇄했다. 그러자 지역사회에서 ‘LG사이언스홀을 지켜달라’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그해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LG그룹에 서한문을 보내 “미래세대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며, 과학복지의 상징”이라며 “LG사이언스 홀의 폐관을 재고해 주기를 요청한다”는 뜻을 전했다.  


LG그룹은 전시관에서 교육시설로 역할을 변경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2년만에 LG디스커버리랩 부산을 재개장한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부산교육청은 LG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AI·SW 체험 교육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석준 부산 교육감은 “부산 지역 학생에게 사회가 요구하는 양질의 SW, AI 교육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