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영을 시작한 CC-TV 반부패 5부작 다큐멘터리 ‘무관용’ 1회에서 쑨리쥔 전 공안부 차관이 뇌물 수수를 시인하고 있다. [CC-TV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11/30/12799391-2e4c-42d3-8c0e-3a55e6c7c86e.jpg)
15일 방영을 시작한 CC-TV 반부패 5부작 다큐멘터리 ‘무관용’ 1회에서 쑨리쥔 전 공안부 차관이 뇌물 수수를 시인하고 있다. [CC-TV 캡처]
15일 쑨리쥔(孫力軍·53) 중국 전직 공안부 부부장(차관)이 방송에 등장해 심복으로부터 총 9000만 위안(약 168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황금시간대인 이날 오후 8시 5분 중국중앙방송(CC-TV) 채널 1이 방영한 5부작 반(反)부패 다큐멘터리멘터리 ‘무관용(零容忍·영용인)’ 1부에서다.
![15일 방영을 시작한 CC-TV 반부패 5부작 다큐멘터리 ‘무관용’ 포스터.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 스캔들을 첫 사건으로 다뤘다. [CC-TV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11/30/5980734a-743a-4e16-a4c4-28a59ce09863.jpg)
15일 방영을 시작한 CC-TV 반부패 5부작 다큐멘터리 ‘무관용’ 포스터.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 스캔들을 첫 사건으로 다뤘다. [CC-TV 캡처]
대신 “신종 코로나 폐렴 방역 일선에서 무단으로 이탈해 기밀 자료를 대량 은닉 배포한 혐의”, “정치적 유언비어를 만들어 유포한 혐의”, “권력과 여자, 금품과 여자를 거래한 혐의” 등은 다루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 13일 쑨 전 부부장을 검찰에 정식 기소하면서 기율위가 발표한 뇌물수수, 주가조작, 불법 총기 소지 등 3대 혐의 가운데 뇌물수수만 공개했다. 코로나 기밀, 불법 총기, 주가 조작, 정치 유언비어 등 당 기율위가 발표한 쑨리쥔 죄목의 핵심 부분은 영구 미제로 남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020년 3월 10일 코로나19 발발 이후 처음으로 우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후베이 화상회의에서 쑨리쥔(앞줄 왼쪽) 당시 공안부 부부장 겸 중앙코로나대응영도소조 소조원이 우한을 대표해 참석한 장면. [CC-TV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11/30/70f1b525-56a6-4ff6-af0e-99c0735d7188.jpg)
지난 2020년 3월 10일 코로나19 발발 이후 처음으로 우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후베이 화상회의에서 쑨리쥔(앞줄 왼쪽) 당시 공안부 부부장 겸 중앙코로나대응영도소조 소조원이 우한을 대표해 참석한 장면. [CC-TV 캡처]
유학파 공공위생 석사, 상하이서 공직 입문
![지난 2020년 3월 10일 코로나19 발발 이후 처음으로 우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한 동호 인근의 주택 단지를 찾아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CC-TV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11/30/01d40acc-d154-475d-82dd-ea38a5848fc4.jpg)
지난 2020년 3월 10일 코로나19 발발 이후 처음으로 우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한 동호 인근의 주택 단지를 찾아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CC-TV 캡처]
![지난 2020년 3월 10일 코로나19 발발 이후 처음으로 우한의 훠선산(火神山) 병원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의료진과 환자를 화상을 위로하고 있다. [CC-TV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11/30/be80e20b-82c8-4803-86ca-0c8d9291ca66.jpg)
지난 2020년 3월 10일 코로나19 발발 이후 처음으로 우한의 훠선산(火神山) 병원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의료진과 환자를 화상을 위로하고 있다. [CC-TV 캡처]
쑨리쥔의 몰락은 시 주석의 우한 방문 한 달 뒤 시작됐다. 우한 봉쇄 해제 열흘쯤 뒤인 4월 19일 심야에 당 기율위는 돌연 홈페이지를 통해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쑨리쥔의 낙마를 타전했다. 구체적인 기율 위반 혐의는 밝히지 않았다. 시 주석의 우한 시찰과 연루된 것 아니냐는 억측만 나돌았을 뿐이다.
쑨 낙마 직후 사법 계통 정풍운동 개시
![15일 방영을 시작한 CC-TV 반부패 5부작 다큐멘터리 ‘무관용’ 1회에서 쑨리쥔 전 공안부 차관의 죄목으로 시진핑 주석의 권위와 당 중앙의 권위를 수호하라는 ‘두 가지 수호론(兩個維護論·양개유호론)’을 배반했다는 혐의를 언급하는 화면. [CC-TV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11/30/5bc3ce92-5014-4568-b8c7-8a0319cb3d97.jpg)
15일 방영을 시작한 CC-TV 반부패 5부작 다큐멘터리 ‘무관용’ 1회에서 쑨리쥔 전 공안부 차관의 죄목으로 시진핑 주석의 권위와 당 중앙의 권위를 수호하라는 ‘두 가지 수호론(兩個維護論·양개유호론)’을 배반했다는 혐의를 언급하는 화면. [CC-TV 캡처]
15일 쑨리쥔은 CC-TV 카메라 앞에서 “18대(시진핑 1기가 출범한 2012년 당 대회) 혹은 19대 이후에도 조심하거나 그만두지 못하고 적지 않은 잘못과 죄과를 저질렀음을 인정한다”고 시인했다. 쑨둥성(孫東升) 중앙기율위 사건 심리실 부주임은 CC-TV에서 “쑨리쥔 사건은 정치문제와 경제문제가 뒤엉킨 전형적인 사건”이라고 이번 사건의 성격을 규정했다.
중앙기율위는 지난해 9월 30일 홈페이지에 쑨리쥔의 첫 죄목으로 “‘두 가지 수호론(兩個維護論·양개유호론)’ 배반”을 들었다. ‘양개유호론’은 2017년 19대 직후 등장한 “시진핑 총서기가 당 중앙에서 핵심, 전당에서 핵심이라는 지위를 확고하게 수호하고,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적이고 통일된 지도를 확고히 수호한다”는 방침을 말한다. 쑨 부주임이 말한 ‘정치문제’는 결국 쑨리쥔이 시진핑의 권위를 수호하지 못하고 모종의 문제를 일으켰음을 암시한다.
시진핑 집권 후 장관급 484명, 당원 399만명 처분
‘무관용’은 지난 2012년 시진핑 집권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중앙기율위가 수사한 사건이 총 407만8000건, 연루 인물은 437만9000명이라고 집계했다. 그 가운데 장관급 이상을 의미하는 중앙에서 관리하는 중관간부(中管干部)만 484명이 포함됐으며, 기율위의 처분을 받은 숫자만 399만8000명에 이른다.
※쑨리쥔 사건 일지
2020년 3월 10일: 시진핑 주석 우한 시찰
2020년 4월 19일: 당 중앙기율위, 쑨리쥔 엄중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 착수
2020년 7월 8일: 전국 정법 대오 동원 회의, 옌안정풍 운동 시작
2021년 9월 30일: 쑨리쥔 당직·공직 박탈
2021년 11월 5일: 국가감찰위 수사 종결, 검찰 기관 이송. 뇌물 수수 혐의
2022년 1월 13일: 뇌물수수, 주가조작,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수사 종결, 검찰 정식 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