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오전 코로나19 의료대응 현장점검을 위해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을 찾아 현황보고를 받고 있다. 김상선 기자
김부겸(사진) 국무총리가 24일 설 연휴를 앞두고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집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보내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불가피하게 고향을 방문해야 한다면,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3차 접종을 마쳐달라"고 요청했다.
김 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이번 주말부터 5일간의 설 연휴가 시작된다. 정부가 '이번 한 번만', '이번 만큼은'이라며, 멀리서 마음만 나눠주실 것을 여러 차례 부탁드렸었다"고 운을 띄운 뒤 "정말 송구스럽습니다만, 이번 설에도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지난 주말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 주말임에도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보다 먼저 오미크론을 경험한 나라들의 경우, 그 비율이 60%를 넘는 순간부터 확진자가 폭증하는 경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이번 설 연휴 동안 많은 사람들이 지역 간에 활발히 이동하고 서로 만나게 된다면,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설 연휴 기간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집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보낼 것을 권고했다. 그는 "특히, 본인이나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3차 접종을 마치지 못하셨다면,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고향 방문을 피해 주시기 바란다"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설 연휴기간 동안 접촉 면회가 금지된다"고 알렸다.
이어 "불가피하게 고향을 방문해야 한다면,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3차 접종을 마치고 출발 전에 꼭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며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휴게소에서는 최소한의 시간만 머물러 달라"고도 했다. 김 총리는 "고향의 부모님과 친지를 방문할 때는 소규모로, 짧게 머무르실 것과,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 주시기 바란다"며 "이제부터 마스크는 KF-80 이상으로 써주실 것을 강력히 권고해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끝으로 "귀성길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든다면 가까운 검사소를 찾아달라"며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에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추석만 해도 연휴가 끝나자마자 확진자 수가 38%나 급증했던 일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한다"며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에 비해 중증화율이 다소 낮지만, 전파력은 두세 배에 달한. 위험도가 낮아진다 하더라도 짧은 시간 동안 확진자가 폭증하면, 의료현장에 심각한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고향방문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조용한 명절을 보내는 것이, 그리고 백신 접종에 동참하는 것이 지금 우리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 너무나 중요하다"며 "오미크론에 맞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다시 한번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