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핑을 지시하는 스킵 김은정(가운데).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13/4a8881d8-03e4-42dd-80b8-00cbed97083f.jpg)
스위핑을 지시하는 스킵 김은정(가운데). [연합뉴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영미(세컨드), 김경애(세컨드·이상 강릉시청)가 나선 한국은 13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4차전에서 중국에 5-6으로 졌다. 약체로 평가받는 중국에 패한 한국은 2승 2패를 기록했다. 4강 토너먼트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세계랭킹 3위 한국은 9위 중국보다 전력이 앞서 있다. 2019·2020년 맞붙은 다섯 경기에서 4승(1패)을 거뒀다. 하지만 임명섭 대표팀 감독은 "경기를 치를수록 까다로운 팀"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중국이 12일 스웨덴전에서 예선 3연패 후 첫 승을 거두며 반등한 점도 변수였다. 개최국 어드밴티지도 우려됐다.
한국은 선공으로 나선 1엔드 2점을 올렸다. 스킵 김은정의 마지막 스톤(빨강)이 하우스 중앙인 버튼에 있던 중국 스톤(노랑)을 쳐내며 1번(버튼에 가장 가까운 스톤)에 자리했다. 중국 바이스 스킵 왕루이가 다른 스톤 뒤로 휘감아 들어가는 컴어라운드 샷을 시도했지만, 앞에 있던 한국 스톤을 맞고 1번에 자리하지 못했다. 후공이 유리한 컬링에서 한국이 선공 팀이 점수를 빼앗는 '스틸'에 성공했다.
2엔드는 1점을 내줬다. 김은정이 절묘한 샷으로 10번째 스톤을 버튼에 보냈지만, 중국 바이스 스킵 왕루이가 이 스톤을 쳐내고 1번을 차지했다. 3엔드에서 스틸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중국 쪽으로 넘어갔다. 중국 선수들의 샷이 점점 좋아졌고, 한국은 실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스톤을 투구하는 중국 대표팀 한위.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13/1f68c8d9-9935-4a25-90d1-883df0c4e4fa.jpg)
스톤을 투구하는 중국 대표팀 한위. [연합뉴스]
4-3으로 앞서던 한국은 8엔드에 역전을 허용했다. 중국 왕루이가 마지막 샷으로 한국 스톤을 쳐내고 버튼을 차지했다. 원래 2번 자리에 있었던 중국 스톤과 함께 2점을 냈다. 한국은 9엔드를 블랭크(두 팀 모두 무득점)로 만든 뒤, 후공인 10엔드에 승부를 걸었다. 동점이 돼 엑스트라 엔드(연장전)에 가면 불리하기 때문에 2점 이상을 노렸다.
하지만 1득점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그쳤고, 후공을 내주고 연장에 들어갔다. 김은정은 마지막에 중국 스톤을 쳐내고 가운데 자리잡았지만, 왕루이의 마지막 샷이 한국 스톤을 쳐냈다.
베이징 올림픽 내내 개최국 중국의 편파 판정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직접 피해를 받았다. 그래서 컬링 '한중전'에 관심이 모였다. 중국 관중의 극성 응원이 한국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됐다. 하지만 장내는 전반적으로 조용했다. 이날 베이징 시내에 눈이 내린 탓인지 관중이 많지 않았다. 특유의 '짜유(힘내라)' 구호도 두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컬링 경기 도중 중국팀을 응원하는 관중. 중간중간 빈 자리가 보인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13/78e1bd81-3042-4482-9b7c-1d7c36879120.jpg)
컬링 경기 도중 중국팀을 응원하는 관중. 중간중간 빈 자리가 보인다. [연합뉴스]
한국은 실력으로 졌다. 경기 후 김은정은 "타이트한 경기에서 연장 엔드까지 끌고 간 점은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에이스 리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시트(경기장)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물음표를 갖고 샷을 한 점이 악영향을 미쳤다"라고 중국전을 총평했다. 한국은 14일 오전 미국과 예선 5차전, 오후 숙적 일본과 6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