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수(56) 전 전주시장이 2022년 6월 정치판을 떠난 지 3년 만에 출간한 인문서 『도시의 마음』 표지. 사진 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처
3년 전 “기득권 내려 놓겠다” 불출마
김완주 전 전북지사의 전주시장 시절 9급 비서로 공직을 시작한 김 전 시장은 전북도 2인자인 정무부지사(별정직 1급)까지 오른 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연소(당시 45세) 전주시장에 당선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2021년 7월 1일 민선 7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전주시장 3선이든, 도지사든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회견 직후 당시 청와대 한 고위 인사가 김 전 시장에게 전화해 “지금 민주당이 상당히 어려운데 전국적으로 자치단체장이 기득권을 버리고 선거에 안 나간 첫 사례”라며 “문재인 대통령님도 높이 평가한다”고 격려했다고 한다.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전 국회의원 지역구인 전주을 재선거(2023년 4월 5일) 출마설이 돌았으나 김 전 시장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며 책 출간도 미뤘다.

2020년 3월 27일 당시 김승수 전주시장이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지원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수 “‘인간다운 도시’ 해답 담아”
그는 전주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전주 곳곳에 서학예술마을도서관·연화정도서관 등 도서관과 책놀이터를 조성하고, 작가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해 전주를 ‘문화 도시’로 발돋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예로 2000년대 초반 성매매 업소 85곳이 불야성을 이루던 ‘선미촌’이 점진적 재생을 통해 문화·예술인이 창작 활동을 하고 동네책방(‘물결서사’)을 운영하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또 쇠락한 산업단지가 ‘팔복예술공장’이라는 문화예술공간으로 바뀌었다. 김 전 시장은 코로나19 시기엔 전국 최초로 착한 임대인 운동과 재난기본소득, 해고 없는 도시 같은 정책을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따뜻한 관점·안목이 좋은 도시 만들어”
김 전 시장은 이 책 프롤로그에서 “같은 정책을 추진하는데 왜 도시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까 (중략) 오랫동안 그 차이에 천착했다”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 차이는 시민들을 사랑하고 그 삶을 존중하는 따뜻한 ‘도시의 마음’에서 온 것이었다”고 단언했다. 이어 “도시가 가진 마음의 차이가 정책의 결을 결정하고, 그 결은 도시와 시민들의 삶의 변화를 만들어낸다”며 “도시의 마음을 담는 방식이 바로 관점과 안목”이라고 했다. “좋은 도시는 따뜻한 마음을 품은 관점과 안목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