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10% 벽 못 넘었다…'동탄모델' 자신하던 이준석, 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6~8%대에 머물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8%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51%),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29%)에 이어 3위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6일 충청남도청에서 진행된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6일 충청남도청에서 진행된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13~15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 지지율은 8%였다.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가 12~14일에 걸쳐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선 7%, 13~14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선 6.6%에 그쳤다. 여론조사업체에 따라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7~8%포인트 안팎의 등락을 보였는데, 이 후보 지지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지역구에서 승기를 쥔 이른바 ‘동탄 모델’을 들며 “4ㆍ4ㆍ2 구도로 이재명을 견제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을 20%대 지지율로 고착시키고 자신의 지지율을 반등시켜 이재명 후보를 꺾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후보 스스로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15일쯤 두 자릿수 지지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조금 뒤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 지지율 고착 배경엔 특정 세대에 한정된 지지층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갤럽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 대한 만 18~29세의 지지율은 24%, 30대 지지율은 14%로 전체 대비 높은 반면, 다른 연령층 지지율은 2~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12일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22%였으나, 다른 연령대에선 3~6%에 그쳤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이 후보가 젊은 남성층에게 소구했던 젠더 이슈에 거리를 두면서 젊은 층 지지율도 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거가 가까워 올수록 거대 양당으로 여론이 쏠리는 결집효과도 이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NBS 조사에서 지지성향별로 자신이 ‘중도’라고 답한 응답층에서 55%가 이재명 후보를, 18%가 김 후보를 지지했다. 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10%에 그쳤다. 자신의 지지정당이 민주당이라고 답한 응답층에선 94%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1%였다. 반면 지지정당이 국민의힘이라고 답한 응답층에선 81%가 김 후보를 지지했고, 이 후보 지지율은 3%였다.

 

16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 식당에서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16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 식당에서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단일화 변수가 살아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가 뚜렷한 상승세를 타긴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연일 이 후보에 대해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면서 “완주하지 못할 것이란 의구심이 이 후보의 발목을 잡는다”(이준호 대표)는 것이다. 1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호감도 조사에선 이 후보의 비호감도가 67%로 후보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갈수록 양당이 결집하면서 이 후보의 독자 생존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후보는 “TV토론이 시작되면 표심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전을 노린다. 18일 첫 대선후보 TV토론을 앞둔 가운데 그간 발표해 온 공약으로 타 후보들과 차별화를 모색하겠단 취지다. 이 후보는 16일 충남도청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아직 TV토론이 시작되지 않아서 유권자에 대한 접촉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준석이 돌파할 수 있다는 인식이 중도보수에 퍼지면 동탄에서 있었던 큰 변화가 (대선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 등을 찾아 “동탄·용인·청주공항을 잇는 철도망 구축을 통해 경기 남부와 충남·북부 산업지역을 연결해 대한민국을 이끄는 수출산업단지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