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를 위한 공연. 사회자가 우크라이나의 국기 색 옷을 입었다. [EPA=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3/09/c0307b82-0c23-48fb-b270-f65e4c247b24.jpg)
6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를 위한 공연. 사회자가 우크라이나의 국기 색 옷을 입었다. [EPA=연합뉴스]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59)가 8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공연을 앞두고 한 말이다. 우크라이나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음악회였다.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바이에른 국립 오케스트라, 지휘자 라하브 샤니가 함께 했다. 무터는 영국 잡지 그라모폰에 공연을 알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일은 인류의 큰 재앙입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우리는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해 우크라이나와 주변 나라들의 아이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무터가 이날 연주한 베토벤 협주곡은 라디오로 생중계됐고, 한국시간 13일부터 BR클래식 사이트에서 볼 수 있으며 무료다. 바로가기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의 음악계는 러시아 음악인, 그중에서 푸틴 대통령의 측근 ‘퇴출’에 초점을 맞췄다.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2주 남짓의 짧은 기간에 뉴욕의 공연, 뮌헨의 상임 지휘자, 로테르담의 축제, 에딘버러 축제의 명예 감독직을 취소당하거나 밀려났다.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또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비롯한 북미ㆍ유럽의 공연이 취소된 후 모든 활동의 중단을 선언했다.
이런 움직임은 이달 들어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음악가들은 러시아를 비난하는 대신 우크라이나를 위해 움직인다. 우크라이나에 헌정하는 공연, 우크라이나의 음악을 연주하는 무대, 또 모금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돕는 음악회가 전 세계 공연장에 오르고 있다.
명성 높은 음악가들은 공연을 통해 직접적 도움을 주고 있다.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은 6일 베를린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 합창단과 공연을 열었다. 우크라이나의 국가로 공연을 시작해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베토벤 교향곡 3번을 연주했다. 티켓 판매기금은 적십자와 UN의 우크라이나 인도주의 기금(Ukraine Humanitarian Fund)에 기부한다. 공연 이후에도 온라인에서 티켓을 구매해 볼 수 있게 해놨으며, 이또한 같은 곳에 기부된다. 바로가기
![6일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 성금 모금 공연을 연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3/09/dd89fdc4-1372-4bb9-bb67-22ec12ba9946.jpg)
6일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 성금 모금 공연을 연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 [로이터=연합뉴스]
안네 소피 무터도 같은 날 스위스 제네바 적십자 본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와 함께 공연한 후 온라인에서 티켓을 구매해 다시 볼 수 있도록 했다. 티켓 판매금은 적십자에 전한다. 바로가기 또한 암스테르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피아니스트 안나 페도로바가 러시아 첼리스트 마야 프리드만과 함께 ‘평화를 위한 콘서트’를 열었다. 티켓 판매 금액 8만5000유로(약 1억 1400만원) 를 기록한 이 공연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바로가기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14일 공연을 열고 티켓 판매금으로 우크라이나에 성금을 전한다. 피터 겔브 총감독은 “삶이 산산조각난 무고한 희생자들을 위한 공연”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국가, 또 우크라이나 작곡가 발렌틴 실베스트로프의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에 이어 오페라 발췌 작품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홈페이지의 생중계(한국 시간 15일 오전 4시)는 무료이지만, 오페라단은 우크라이나 외교부의 링크를 제공하면서 기부를 부탁하고 있다. 바로가기
![4일 인천의 독주회에서 우크라이나 국기 색의 드레스를 입은 피아니스트 손열음. [사진 파이플랜즈]](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3/09/e8d37f8f-1aac-4de3-8ef0-32f7ece35b6d.jpg)
4일 인천의 독주회에서 우크라이나 국기 색의 드레스를 입은 피아니스트 손열음. [사진 파이플랜즈]
러시아 태생의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롭스키는 이달 15일 뮌헨에서 상징적인 곡을 연주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비극성을 일깨운다. 영국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이 2차 세계대전 와중에 미국에 피난하며 작곡한 ‘전쟁 레퀴엠’, 또 1차 세계대전 직후에 나온 라벨 ‘라 발스’를 들려준다. 또한 베를린 필하모닉은 구체적 공연 계획은 잡지 않고 있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기부와 연대를 제안했다.

워싱턴 D.C.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7일 항의성 연주를 한 첼리스트 요요마.
![우크라이나 국기 색으로 조명을 비춘 암스테르담의 콘세르트허바우. [EPA=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3/09/eb301689-ecb6-42e3-a28f-ca1590624c9f.jpg)
우크라이나 국기 색으로 조명을 비춘 암스테르담의 콘세르트허바우. [EPA=연합뉴스]
※온라인에서 공연을 보거나, 티켓으로 우크라이나를 후원할 수 있는 링크 모음. 본문의 바로가기 기능은 중앙일보 사이트에서만 가능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
안네 소피 무터의 뮌헨 공연 (한국시간 13일 오전 4시부터)
https://www.br-klassik.de/concert/ausstrahlung-2804132.html
다니엘 바렌보임의 베를린 공연
https://www.medici.tv/en/concerts/benefit-concert-ukraine-daniel-barenboim-conducts-concert-peace-staatskapelle-berlin/
안네 소피 무터의 제네바 공연
https://www.medici.tv/en/concerts/anne-sophie-mutter-ye-eun-choi-vladimir-babeshko-and-daniel-muller-schott-geneva/
베를린 필하모닉의 우크라이나 기부 제안
https://www.berliner-philharmoniker.de/en/ukraine/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공연 (한국시간 15일 오전 4시 생중계)
https://www.metopera.org/season/2021-22-misc/a-concert-for-ukraine/
우크라이나의 피아니스트 안나 페도로바 등의 암스테르담 공연
https://www.youtube.com/watch?v=g21I9YuzHy4
베르겐 필하모닉의 공연 (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 25분부터. VOD는 추후 업로드됨)
https://www.bergenphilive.no/en/upcoming-live-streams/ukraine-in-our-hea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