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하늘로 떠나보낸 호날두, EPL 100호골 터지자 한 행동

아스널전에서 EPL 통산 100번째 골을 넣는 호날두(오른쪽 둘째). [로이터=연합뉴스]

아스널전에서 EPL 통산 100번째 골을 넣는 호날두(오른쪽 둘째).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들 잃은 슬픔을 딛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호 골을 터뜨렸다. 

호날두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EPL 34라운드 아스널과의 원정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0-2로 뒤진 전반 34분 만회 골을 넣었다. 

이로써 호날두는 EPL 통산 100번째 골을 기록했다. 2003년 맨유에 입단하며 EPL 무대를 밟은 그는 2008~09시즌까지 84골을 몰아쳤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으로 이적하며 EPL을 떠났다. 이후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둔 지난해 8월 친정 팀 맨유에 복귀했다. 올 시즌 16골을 추가했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맨유 소속 EPL 100골은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웨인 루니에 이어 호날두가 4번째다.

 기록 달성에도 호날두는 웃지 않았다. 최근 아들을 잃었기 때문이다. [로이터=연합뉴스]

기록 달성에도 호날두는 웃지 않았다. 최근 아들을 잃었기 때문이다. [로이터=연합뉴스]

기록 달성에도 호날두는 웃지 않았다. 최근 아픔을 겪어서다. 연인 조지나 로드리게스의 쌍둥이 출산 과정에서 아들이 사망한 것이다. 호날두는 리버풀과 지난 경기에 결장했다. 리버풀 홈 경기장인 안필드에서 호날두의 등번호 7번에 맞춰 전반 7분 박수가 나온 데 이어 이날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도 같은 시간 양 팀 팬들이 박수로 호날두를 위로했다.

이날 돌아온 호날두는 비장했다. 전반 34분 네마냐 마티치의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마무리한 호날두는 묵묵히 뛰어가며 동료들의 하이파이브에만 응했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아들에게 골을 보냈다. 경기는 아스널의 3-1 승리로 끝났다. 전반 3분 누노 타바레스의 선제골, 전반 32분 부카요 사카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앞선 아스널은 후반 25분 그라니트 자카의 쐐기골로 승리를 확정했다. 맨유는 호날두가 한 골을 따라가는데 그쳤다. 


 
아스널(승점 60)은 2연승으로 4위로 올라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마지노선인 4위 경쟁에서 다시 앞서 나갔다. 맨유(승점 54)는 2연패에 빠졌다. 아스널에 승점 4 뒤진 6위에 머물렀다. 5위는 손흥민의 토트넘(58). 맨유는 아스널과 5위 토트넘보다 한 경기를 더 치러 불리한 상황이다. 시즌 종료까지 4경기만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