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잠실 라이벌 첫 3연전 위닝시리즈…2위 탈환

LG 김현수가 24일 잠실 두산전 6회초 1사 1·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김현수가 24일 잠실 두산전 6회초 1사 1·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꺾고 2위로 올라섰다. 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0으로 이겨 올 시즌 첫 맞대결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쳤다. 이와 함께 경기 전까지 2위였던 두산을 3위로 끌어내리고 순위를 맞바꿔 한 계단 올라섰다. '육성 응원'이 허가되면서 함성의 자유를 찾은 LG 팬들은 쉴 새 없이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LG는 최근 수년 간 두산전에서 자존심을 많이 다쳤다. 2015년 8승 8패로 동률을 이룬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두산 상대 전적에서 밀렸다. 2016년 7승 9패, 2017년 6승 1무 9패로 우위를 내준 데 이어 2018년엔 1승 15패로 처참하게 당했다. 2019년 6승 10패로 어느 정도 상대 전적을 만회했지만, 2020년 6승 1무 9패, 지난해 6승 3무 7패로 다시 제자리걸음을 했다. 올해는 첫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기울어진 저울 추를 다시 끌어올릴 기회다. 

승리를 이끈 공격의 선봉장은 한때 두산에서 뛰었던 베테랑 김현수였다. 그는 전날(23일) 경기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주심의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LG는 김현수가 빠진 뒤 더는 점수를 내지 못하고 2-4로 졌다.  

위닝 시리즈 달성 여부가 달린 이날 다시 경기에 나선 김현수는 평소처럼 차분하게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1-0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지던 6회 1사 1·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값진 추가점을 뽑았다. 또 유강남의 연속 적시타에 이은 채은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쐐기 득점도 올렸다. 7회 2사 만루에서는 두산 불펜 이형범을 상대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 쐐기 타점까지 추가했다.  

LG 선발 임찬규는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하고 620일 만에 홈 잠실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는 지난해 경기당 2.24점의 득점 지원을 받는 데 그쳐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1승(8패)만 올렸다. 올해는 5이닝씩 던지고도 벌써 2승을 따냈다. 임찬규 역시 팀과 함께 지난해의 불운을 훌훌 털어버리는 모양새다. 


24일 잠실 두산전 3회초에 선제 솔로 홈런을 치고 팬들의 환호 속에 3루를 돌고 있는 LG 오지환. [뉴스1]

24일 잠실 두산전 3회초에 선제 솔로 홈런을 치고 팬들의 환호 속에 3루를 돌고 있는 LG 오지환. [뉴스1]

 
롯데 자이언츠는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4로 꺾고 주말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와 함께 이날 LG에 패한 두산과 공동 3위로 올라섰다. DJ 피터스(1회 2점), 정훈(5회 2점), 한동희(5회 1점)가 릴레이 홈런쇼를 펼쳤다. 선발 이인복(5와 3분의 2이닝 3실점)이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고, 소방수 최준용이 7세이브 째를 올렸다. 삼성 선발 양창섭은 2회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어깨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선두 SSG 랜더스는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1로 이겼다. 한유섬이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터트렸고, 마무리 투수 김택형이 시즌 9세이브로 이 부문 선두를 지켰다. 한화는 11안타 5볼넷으로 1점을 얻는 데 그쳐 시즌 첫 연승을 '3'에서 마감했다. NC 다이노스는 수원에서 KT 위즈와 연장 10회 접전 끝에 2-1로 이겼다. NC는 3연패를 끝냈고, KT는 5연승을 마감했다.

KIA 타이거즈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 원정 경기에서 14-2로 크게 이겼다. KIA 선발 한승혁은 타선의 대량 득점 지원 속에 7이닝 6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져 3년 6개월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반면 부상 복귀전을 치른 키움 선발 한현희는 2와 3분의 1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다. 키움은 공동 3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두 팀은 경기 전 키움이 포수 박동원을 KIA로 보내고 KIA가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내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그러나 KBO는 과거 키움이 여러 차례 현금 트레이드 이면 계약으로 문제를 일으킨 점을 고려해 "세부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한 뒤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