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1917-1920,캔버스에 유채, 100.0x200.5cm [사진. 국립현대미술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4/27/fa6d7ea2-9427-48e1-8036-b9c5b86024df.jpg)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1917-1920,캔버스에 유채, 100.0x200.5cm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1751년에 일흔여섯의 겸재 정선( 1676~1759)이 인왕산을 그린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와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가 그린 '수련이 있는 연못'. 다른 시공간, 전혀 다른 색채로 그려진 두 거장의 작품이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장에 함께 펼쳐졌다. 지난해 고(故) 이건희(李健熙, 1942~2020) 삼성 회장의 유족들 문화유산과 미술품 기증 1주년 기념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서다.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은 이번이 첫 공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고 공립미술관 5곳 등등 이건희 기증품을 받은 기관 전체가 협력한 전시가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4개월간 열린다. 고 이 회장 유족이 기증한 총 2만3000여 점 중 355점을 소개하는 자리다. 기중품은 각 기관이 나눠 받았지만, 각기 받은 기증품을 한데 모아 '이건희 컬렉션'의 고갱이를 '하나'로 엮여 보여주는 특별한 전시다.
중박 308점, 국현 35점, 5개 미술관 12점
전시품 중 국가지정문화재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출품한 '일광삼존상(一光三尊像)' 등 국보가 13점, '삼현수간첩(三賢手簡帖)' 등 보물이 20점이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은 지난해 4월 그의 수집품 중 문화유산 2만1693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근현대 미술품 1488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또 근현대 미술품 102점을 지역 미술관 다섯 곳에 나눠 기증했다. 광주시립미술관 30점, 대구미술관 21점, 양구 박수근미술관 18점, 제주 이중섭미술관12점, 전남도립미술관 21점 등이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수집과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의 다양성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며 "문화유산과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전시품을 선별하고, 서로를 연결해 한국 문화의 정체성이 드러나도록 전시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조선 달항아리와 김환기 '작품' 나란히
![백자 달항아리, 선 18세기, 높이 34.3cm, 최대폭 32.8cm[사진 국립중앙박물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4/27/9405f259-2ca5-410f-b662-61c797c759bc.jpg)
백자 달항아리, 선 18세기, 높이 34.3cm, 최대폭 32.8cm[사진 국립중앙박물관]
![김환기,작품, 1950년대 하드보드에 유채, 54.0x26.0cm. [사진 광주시립미술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4/27/df2456e7-9a5b-4925-b9d4-ca23d8131b0a.jpg)
김환기,작품, 1950년대 하드보드에 유채, 54.0x26.0cm. [사진 광주시립미술관]
1부에서 정약용(1762~1836)의 '정효자전(鄭孝子傳)'과 '정부인전(鄭婦人傳)'도 처음 공개된다. 강진 사람 정여주의 부탁을 받아 그의 일찍 죽은 아들과 홀로 남은 며느리의 안타까운 사연을 글로 쓴 서예 작품으로 정약용의 글씨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18세기 '백자 달항아리'와 김환기의 1950년대 '작품'도 이곳에 전시된다. 김환기의 추상 회화가 전통문화와 자연에 대한 향수에서 출발했음을 한 눈에 보여주는 구성이다. 프랑스 인상주의의 거장 클로드 모네가 만년에 그린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도 이번에 국내 처음으로 전시한다.
제2부 ‘저의 수집품을 소개합니다’는 수집품에 담긴 인류의 이야기를 네 가지 주제로 나눠 보여준다. 조선 시대 산수화와 현대 회화, 토기와 도자기, 금속공예품이 이곳에 전시된다. 불교미술과 전적류도 전시한다. 고려불화는 첫 2개월간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고려 14세기), 다음 2개월은 '천수관음보살도(千手觀音菩薩圖)'(고려 14세기, 보물)를 선보인다.
기록문화에 대한 애착
4개월 간 이어지는 전시 기간 중 1개월마다 주요 서화작품을 교체하며, 지난해 2개월간 전시됐던 '인왕제색도'와 '추성부도'는 1개월씩만 전시한다. 빛에 쉽게 손상되는 고서화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후 두 작품은 10월 4일 개막하는 국립광주박물관 전시에서 다시 선보인다.
관람권은 매달 1개월 전 월요일 오후 2시부터 예매가 시작된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홈페이지 혹은 애플리케이션에서 할 수 있으며, 전체 전시 기간 중 1인당 최대 16매까지 관람권을 살 수 있다.
주목해야 할 작품 ①정선, 인왕제색도(1751)
②클로드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
③일광삼존상 (삼국시대, 6세기)
![[사진 국립중앙박물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4/27/851e8b68-f79f-4da8-b9c1-7d76822cd4d8.jpg)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④정약용 '정효자전''정부인전'(1814)
⑤석보상절 권 20 (1447-1449년)
⑥삼현수간첩(1560-1593, 1599년 편집)
![삼현수간첩 (보물) 성혼, 송익필, 이이 씀 조선 1560-1593 작성, 1599년 편집 . [사진 국립중앙박물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4/27/7893f36f-88ea-48ff-89da-b13934dc968a.jpg)
삼현수간첩 (보물) 성혼, 송익필, 이이 씀 조선 1560-1593 작성, 1599년 편집 .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⑦달항아리(18세기)와 김환기 '작품'(1950년대)
⑧이중섭 '현해탄' , 이인성 '노란 옷을 입은 여인', 박수근 '한일(閑日)', 천경자 '만선'
![이중섭, 현해탄, 1954, 종이에 유채 ,연필 크레용, 21.6 x14.0cm [사진 이중섭미술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4/27/ac2f8905-95b1-45b8-b5d4-007542c95424.jpg)
이중섭, 현해탄, 1954, 종이에 유채 ,연필 크레용, 21.6 x14.0cm [사진 이중섭미술관]
![이인성, 노란 옷을 입은 여인, 1934 , 종이에 수채, 73.5 x58.5cm [사진 대구미술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4/27/0c13ca8b-ef44-456e-a69b-3b49e4636a80.jpg)
이인성, 노란 옷을 입은 여인, 1934 , 종이에 수채, 73.5 x58.5cm [사진 대구미술관]
![박수근, 한일(閑日)1950년대 캔버스에 유채, 33.0x53.0cm[사진 박수근미술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4/27/7ab9a4b5-8a9d-4be1-938b-a9fea20f9cb5.jpg)
박수근, 한일(閑日)1950년대 캔버스에 유채, 33.0x53.0cm[사진 박수근미술관]
![천경자, 만선, 1971년 종이에 채색, 121.0x105.0cm. [사진 전남도립미술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4/27/4d799a84-4cf3-41b8-8674-c158ad9c22c9.jpg)
천경자, 만선, 1971년 종이에 채색, 121.0x105.0cm. [사진 전남도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