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47·전 경기 QS…진화한 김광현, 적수가 없다

SSG 김광현이 8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경기 도중 밝은 미소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SSG 김광현이 8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경기 도중 밝은 미소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4)이 올 시즌 6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1위에 올라 있는 평균자책점도 0.56에서 0.47로 더 낮췄다.  

김광현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84개. SSG가 6-2로 승리하면서 김광현도 시즌 5승(무패) 째를 따내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와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김광현은 또 올 시즌 38이닝 동안 자책점을 단 2점만 내주면서 평균자책점을 0.47로 끌어내리고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게 됐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하게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올 시즌 6번의 등판 중 3경기를 무실점(지난달 21일 키움전은 1실점 비자책점)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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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이 8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경기 도중 밝은 미소를 보이고 있다. [뉴스1]

SSG 김광현이 8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경기 도중 밝은 미소를 보이고 있다. [뉴스1]

 
김광현은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득점은 허용하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1회 말 1사 1·3루에서 키움 4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혜성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2회 말엔 선두 타자 송성문의 안타로 자초한 1사 2루에서 후속 두 타자를 삼진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시켰다.  

3회 말 역시 2사 1루에서 만난 푸이그를 삼진 처리했고, 4회 말 2사 후엔 전병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김주형을 다시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 후엔 말 그대로 일사천리. 5회 말 세 타자에게 공 13개를 던지면서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웠다. 키움 중심타선과 맞선 6회 말엔 이정후, 푸이그, 김혜성을 모두 초구 슬라이더로 범타 처리해 공 3개 만으로 끝냈다. SSG는 김광현이 이번 주 나흘만 쉬고 두 차례 등판한 점을 고려해 7회 말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SSG 김광현이 8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뉴스1]

SSG 김광현이 8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뉴스1]

 
김광현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다 올해 KBO리그로 돌아왔다. 3년 전보다 구속은 줄었고, 나이는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타자들에게는 더 위력적이고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 투수 출신인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이 MLB에 진출하기 전보다 더 좋은 피칭을 하고 있다. 구위는 여전히 좋고, 체인지업과 커브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경기 운영 능력이 더 향상됐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원래 강한 투수였던 김광현이 세계 최고의 무대를 경험한 뒤 국내 무대에서 적수를 찾을 수 없는 특급 에이스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김광현은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돼 역대 6번째 통산 140승 고지를 밟기도 했다. 스타플레이어 가뭄에 시달리던 KBO리그에 '김광현'이라는 반가운 비가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