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박선영, 이주호, 조전혁(왼쪽부터) 예비후보가 보수 단일화 추진에 합의했다. 합의 이후 이주호 후보는 사퇴했고, 두 후보는 아직까지 단일화 방식을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박선영 후보 캠프 제공
11일 늦은 밤,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SNS에 올린 글이다. 조 후보는 이날 박선영 예비후보와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가 사실상 불발된 상황에서 조 후보는 12일 서울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했다. 박선영, 조영달 후보도 13일 등록할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교육감 선거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현재까지 두드러지는 건 보수 후보들의 분열이다. 반면 현직 출신이 많은 진보 교육감 후보들은 '인지도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유리한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다음 달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의 실패, 단일화 번복…보수 분열 가시화
현직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는 강원도는 서울에 이어 가장 많은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진보 2명에 중도 1명, 보수 4명이다. 진보 성향 민병희 교육감이 높은 지지율로 3선을 한 지역이라 진보가 우세한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진보와 보수 1대1 구도가 완성된 곳은 부산·대구·경기·경남 등 4곳뿐이다. 이 중에서 경기도만 현직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았다. 경기도는 교육감 직선제가 시작된 이후 진보 진영이 4전 전승을 거둔 곳이다. 이번에는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진보),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보수)의 양자 대결이 이뤄진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고창근(왼쪽)·김광수 예비후보가 지난 4월 12일 단일화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3개 시도에서 진보 18명, 보수 31명 대결
게다가 이번 선거에선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는 진보 교육감이 재출마하는 곳도 10곳이나 된다. 진보 진영이 2014년 지방선거에서 13곳, 2018년 선거에서 14곳에서 승리한 효과가 이번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전교조 사무실. 중앙포토
이재곤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진보 진영은 민주화 운동을 하며 선후배, 동지 관계로 엮여 있는 분위기가 있다“며 ”전교조가 정치 활동을 할 수 없지만 전교조와 연계된 민주노총의 힘 등이 단일화에 상당한 압박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