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공화인민당(CHP) 이스탄불 지부장 카난 카프탄시오을루가 12일(현지시간) 대법원 판결 이후 CHP 당사에 도착했다. AFP=연합뉴스
재선거 승리 3개월 만에 징역 10년

터키 공화인민당(CHP) 이스탄불 지부장 카난 카프탄시오을루가 12일(현지시간) 대법원 판결 이후 CHP 당사에 모인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는 그러나 3개월 만인 그해 6월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2013년부터 2017년 일련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과 TV 발언을 통해 터키 대통령 등을 모욕한 혐의다. 항소 끝에 나온 이날 최종 판결은 다른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인정했지만, 터키 공화국과 대통령, 공무원을 모욕한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다. CHP는 이에 대해 “내년 선거를 앞두고 상승세인 그의 정치 생명을 차단하려는 시도”라며 “카난 한 명을 막더라도 내년 선거에선 수만 명의 또 다른 카난들이 투표소를 지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에르도안 행정부의 국정 지지도는 올해 들어 크게 떨어졌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타격에 이어 강력한 저금리 정책으로 터키 리라화 가치가 절반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지난해 터키 인플레이션이 70%에 육박했다. 소너카갑타이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에르도안에게는 CHP가 카프탄시오을루와 같은 인물들과 함께 (대선) 캠페인을 조직해 2019년 승리를 재현할 수 있다는 위험성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사, 시민단체 활동가에서 정치인으로

터키 공화인민당(CHP) 케말 킬리차로우 대표(가운데)가 12일 당사 앞에서 대법원의 카난 카프탄시오을루 CHP 이스탄불 지국장(왼쪽)에 대한 유죄 판결을 비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카프탄시오을루는 1995년 이스탄불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법의학 박사가 됐다. 2001년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던 동료 의사와 결혼했다. 2009년 정치적 이유로 목숨을 잃은 유가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커뮤니티 ‘메모리 플랫폼’을 창립해 활동하다 “밖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보단 직접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2011년 CHP 이스탄불 지부 홍보 부국장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18년 1월 CHP 이스탄불 지부장으로 선출돼 이듬해 이스탄불 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