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7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임현동 기자
2016년 8월 어느 날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모친상 빈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유 의원의 동생 배우 유오성씨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인사에 유씨는 “저를 아십니까”라고 반문했고, 윤 대통령은 “예전에 함께 저녁 먹은 것을 잊었느냐”고 답했다. 당시는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좌천돼 대전고검에 머물던 시기였다. 윤 대통령과 유 의원의 친분을 짐작게 하는 대표적인 일화다.
특수부 검사 선·후배…"동생 유오성 불러 함께 식사"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동생인 배우 유오성씨와 함께 찍은 사진. 페이스북 캡처
검사로는 유 의원이 선배였지만, 윤 대통령이 서울대 법대 6년 선배라 어떻게 보면 둘 사이는 서먹할 수도 있는 관계였다. 하지만 유 의원은 사석에서 윤 대통령을 ‘형’이라고 부르며 예의를 갖췄다고 한다. “인상이 너무 세서 형이라고 부르지 않을 재간이 없었다”는 게 유 의원의 말이다.
'여성가족부 폐지' 단문, '유상범 팀' 작품
유 의원이 처음부터 윤 대통령을 위해 공식적으로 발 벗고 나서지 못한 이유는 그가 당 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주요 당직자는 대선 경선에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당 지도부 방침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참여를 공식선언한 다음 날인 지난해 6월 30일 국회 소통관을 찾기 전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조우해 인사하는 모습. 가운데 선 사람이 유상범 의원이다. 뉴스1
윤 대통령 당선 뒤 유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했다. 지금은 초선 의원으로선 이례적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가 공정과 상식의 철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국회에서 열심히 일하며 최대한의 입법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