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헌트’의 감독 이정재와 주연 정우성이 21일(현지시간) 행사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2/810db8cc-e9db-488f-8730-c68dc21c7958.jpg)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헌트’의 감독 이정재와 주연 정우성이 21일(현지시간) 행사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오징어 게임’ 스타 이정재(50)도 감독 데뷔 무대는 긴장했다. 각본‧주연을 겸한 첫 연출작 ‘헌트’를 19일(프랑스 현지 시간)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 선보인 그는 상영 직후 7분간 박수갈채가 “쑥스럽고 난감했다”고 했다. 배우 경력 30년이 넘는 그가 영어로 외워둔 멘트가 하나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였단다. 얼어있던 그를 곁에 있던 공동 주연 배우 정우성(49)이 와락 껴안았다. 그 모습이 뤼미에르 대극장 스크린에 생중계돼 환호를 끌어냈다. “준비된 도전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위험한 도전이었잖아요. 그 결과물이 칸에서 상영돼 뿌듯했어요. (이정재 감독이) 그간 많이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보냈는데 안아주고 싶었어요.”
21일 칸 현지에서 만난 정우성‧이정재는 서로를 향한 눈빛에서 신뢰와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 영화 ‘태양은 없다’(1999)에서 가진 것 없는 청춘의 표상으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헌트’로 23년 만에 한 작품에서 다시 뭉쳤다.
신인감독 이정재의 250억 액션 공세
![배우 정우성(오른쪽부터)과 이정재 감독, 홍정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대표가 19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헌트’ 시사회 레드 카펫을 지나 인사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2/984397c7-529f-4365-9f15-3241c7711ca8.jpg)
배우 정우성(오른쪽부터)과 이정재 감독, 홍정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대표가 19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헌트’ 시사회 레드 카펫을 지나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원래 첩보 장르를 좋아해 온 이정재는 영화 ‘인천상륙작전’(2017) 출연 당시 한재림 감독의 소개로 ‘헌트’의 원작 시나리오(‘남산’)를 알게 된 후 ‘대립군’(2017) 출연 시기쯤 영화화 판권을 구매했다. 처음엔 감독할 계획은 없었지만, 한재림‧정지우 감독이 각본 과정에서 줄줄이 하차하며 결국 직접 시나리오 개발부터 착수했다. “포기하기엔 자존심이 상해서 안 써주면 나라도 써야겠다, 했죠. 노트북이 익숙지 않아서 몇 번 날려버리곤 까무러쳤죠. 시나리오라는 걸 처음 써봤어요.”
그렇게 4년이 걸렸다. “한재림도 한계가 있다고 한 시나리오를 내가 뭐라고 아집을 부리면서 써나가나. 바보 같은 일이라고도 생각했죠. 한 달 있다가 머리를 식히고 다시 생각하면 뭐가 좀 될 것 같은 느낌이 생겨 노트북 켜놓고 한 글자도 못 써도 6시간이고 10시간이고 계속 있었어요. 한줄이 풀리면 쭉 써졌죠.” 그는 긴장하면 자주 붓는 윗배를 부여잡고 “이 영화를 왜 해야 하나” 자문하며 주제를 다듬어 나갔다고 했다. “원작은 평호와 대학생 유정(고윤정) 사이에 성적인 관계도 있고 저하고 맞지 않았어요. 또 평호 원톱이었는데 이 정도 작품은 (투자금을 충당하려면) 적어도 투톱은 가야 됐죠. 그러면서 인물 김정도에게도 강력한 명분이 필요했어요. 시나리오 큰 흐름을 대여섯번 뒤집어엎었어요.”
정우성, '헌트' 출연 망설인 이유는…
![영화 '헌트'의 한 장면. 정우성은 안기부 내에 침투한 북한 간첩을 쫒는 요원 역할이다.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2/257a1ea4-bde8-430d-8177-2bb87b577d8b.jpg)
영화 '헌트'의 한 장면. 정우성은 안기부 내에 침투한 북한 간첩을 쫒는 요원 역할이다.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그와 이정재가 뒤엉켜 계단을 뒹구는 치열한 육탄전을 직접 소화했다. “긴 시간 촬영하지 않아도 이제 힘드니까 바로 치열해진다. 힘드니까”라고 정우성은 웃으며 말했다. “서로 경력이 더 깊어지기도 했고 심리적 요소에 신경 썼다. 촬영 당시를 담은 홍보영상이 공개되면 아저씨들이 ‘에구구 에구구’ 하는 걸 보실 거”라면서다.
이정재 "정우성은 생각이 섹시한 배우"
![영화 '헌트'는 전두환 정권 시절을 배경으로 미국 워싱턴 등지에서 찍었다.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2/2468600a-8545-4d4d-b2fa-4bf158c78a5b.jpg)
영화 '헌트'는 전두환 정권 시절을 배경으로 미국 워싱턴 등지에서 찍었다.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첩보영화 '헌트'로 제75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주연 배우 정우성(왼쪽)과 이정재가 21일 칸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2/8d4f93ef-26e9-4b57-910e-75c3b1711760.jpg)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첩보영화 '헌트'로 제75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주연 배우 정우성(왼쪽)과 이정재가 21일 칸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