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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관계자들이 한 매체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44)의 부인 제니퍼 라우셰(40)를 이렇게 빗댔다. 비틀즈의 불화에 영향을 끼쳐 팬들에게 미움을 샀던 존 레논의 부인 오노 요코처럼 제니퍼도 각종 구설에 오르면서 국방부의 내홍이 일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방장관 후보인 피트 헤그세스의 아내 제니퍼 라우셰가 지난 1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헤그세스가 증언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니퍼 등은 정부의 공식 직책이나 보안 인가가 없기 때문에 보안 규정을 어긴 셈이다. 국방부 내부에선 “공식 직책자조차 접근하기 어려운 자료에 장관 부인이 손쉽게 접근하는 건 명백한 보안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와 그의 부인 제니퍼 라우셰가 지난 3월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의회 합동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스태추어리 홀을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니퍼가 부인이란 이유로 실무에 관여하는 모습이 논란이 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 회의에 이어 지난 3월엔 펜타곤에서 열린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과의 양자회담에 동석한 바 있다. 모두 무기 지원과 생산 등 민감한 군사정보가 논의된 자리였기 때문에 논란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가 그의 아내 제니퍼 라우셰와 함께 지난해 12월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하원 공화당 의원들과의 회의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껌딱지 부부, 사실 불륜 커플

피트 헤그세스 장관과 제니퍼 라우셰는 2019년 뉴저지주에 위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프클럽에서 결혼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지난해 6월 4일(현지시간) 당시 폭스뉴스 앵커였던 피트 헤그세스와 그의 부인 제니퍼 라우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와 함께 사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장관 후보인 피트 헤그세스가 지난해 12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상원의원들과의 회동을 마치고 부인 제니퍼 라우셰와 함께 미국 국회의사당을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부 공화당 의원들조차 “공적 권한과 사적 관계의 경계가 무너졌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CNN은 “국가안보 결정 과정에 부인의 비공식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국방부의 향후 조사결과에 따라 헤그세스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