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연(왼쪽부터)·조전혁·박선영·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여의도 한국방송(KBS)에서 진행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번 토론회는 후보 7명 중 그간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5% 이상의 지지를 획득한 박선영·조영달·조전혁·조희연 후보 총 4명이 참석했다.
"하향평준화" vs "수평적 교육"
반면 중도·보수 진영 후보들은 모두 외고·자사고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조영달 후보는 “특목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정책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하향평준화”라며 “MZ세대 학생 성장을 위해서라도 학교 설립의 다양성은 중요하다”고 했다.
조전혁 후보는 자사고 지정 취소 소송에서 서울시교육청이 패소한 사례를 언급하며 “조희연 교육감 본인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이미 지나간 평가 기준까지 다시 고치고 맘대로 지정 취소 하는 것은 횡포”라며 “자사고·외고를 폐지할 게 아니라 혁신학교에 들어갈 돈을 일반고에 투입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조희연 후보 자녀들은 정작 외고 출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선영 후보는 “조희연 교육감 자녀 두 명은 모두 외고 출신인데 ‘내로남불’ ‘사다리 걷어차기’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에 조희연 후보는 “옳은 길이라면 부족한 점이 있었더라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조희연(왼쪽부터)·조전혁·박선영·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박선영 후보는 “고교학점제와 입시제도의 미스매치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고 학교 간 격차도 심해질 수 있다”며 반대했다. 조영달·조전혁 후보도 “현재로서는 불가능하고 연기돼야 한다”(조영달), “공간과 강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서둘러 도입할 게 아니다”(조전혁)라고 했다.
"사퇴해라" vs "막말, 상호비방 그만"
조희연 후보는 "법조인들이 재판 결과를 (처벌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 않다"며 "막말과 상호 비방으로 과거로 후퇴하지 말자"고 했다.
기초학력 미달·사교육비 증가에 대해서도 ‘조희연 책임론’이 제기됐다. 박선영 후보는 "최근 3년간 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이명박 정부 시절의 7.8배, 박근혜 정부 시절의 4.3배로 늘었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조전혁 후보는 “8년 동안 노력했음에도 기초학력이 떨어진 건 조 후보가 무능하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희연 후보는 "질 높은 논술형 수업, 외국어 교육 및 방과후 수업을 강화해서 보완하겠다"고 했다.